네가 사후 천국과 지옥을 논하며 세상을 무의미하게 바라볼 때
사랑하는 얘야. 이 세상은 먼 훗날
천국과 지옥의 심판대에 서기 위해
참고 견디며 살아야 하는 고행의 장소가 아니란다.
네가 행복을 찾아 헤매던 어느 날
세상을 초월한 듯 *염세주의를 논할 때
지금의 말들을 기억했으면 좋겠구나.
(*염세주의-인간의 삶은 고통 뿐이며 인생은 살만한 가치가 없다고 주장하는 철학적 사유. 고대 그리스인들은 죽음으로써 영혼이 육체에서 해방되어 신과 합일할 수 있다고 믿었음.)
훗날 죽어서 가는 천국이라는 악마의 속삭임에
속아 나중이라는 시간에 미뤄두지 마라.
훗날 죽어서 가는 지옥이라는 악마의 속삭임에
속아 살아있는 시간 동안 두려움에 떨지 마라.
기억해라.
복수의 고통을 넘어 용서의 기쁨을,
절망의 고통을 넘어 희망의 기쁨을,
의심의 고통을 넘어 신뢰의 기쁨을,
질투의 고통을 넘어 감사의 기쁨을,
증오의 고통을 넘어 사랑의 기쁨을,
두려움의 고통을 넘어 용기의 기쁨을 통해
과거의 육신은 죽고 영적인 인간으로
새롭게 태어난다는 '부활의 영광'이 무엇인지
삶으로 깨닫게 될 것이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안에서
네 마음과 생각 안에서 천국과 지옥의
판결문은 '지금 이 순간'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천국을 살아가는 지혜롭고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언제나 기도한단다.
신은 인간을 사랑하여 세상을
만들고 이 땅 위에 보냈다.
종교의 유무와 상관없이 사랑의 진리를 믿고
실천하는 모든 사람에게, 자유의지의 은총을 통해
참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창조했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혼란의 어둠 속에서도
사랑의 빛을 찾아 발길을 밝힐 때,
지옥 같던 삶 가운데 천국의 문이
열리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모든 인간이 찾아 헤매던
참 행복의 발견은 그 순간마다 있단다.
♥오늘의 한 말씀
*예수님께서는 바리사이들에게서 하느님의 나라가 언제 오느냐는 질문을 받으시고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느님의 나라는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오지 않는다. 또 '보라, 여기에 있다.', 또는 '저기에 있다.'하고 사람들이 말하지도 않을 것이다. 보라,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 가운데에 있다." (루카 복음서 17,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