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짜증과 화는 옳지 않은 감정이란 생각에 억누르고 참다가 폭발할 때
사랑하는 얘야. 살다 보면 누구나 별 다른 이유 없이
짜증 나고 화가 나서 삐뚤어지고 싶은 날이 있다.
어떤 날은 웃기보다 울고 싶고,
이해하기보다 이해받고 싶고,
사랑하기보다 사랑받고 싶고,
칭찬하기보다 실컷 욕을 하고 싶어 진다.
이런 다양한 감정들을 잘 못됐다 다그치면,
부정적인 감정을 품고 있는 자신은
못나고 부족한 나쁜 사람이라 믿게 된다.
나쁜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커지면,
타인을 나쁜 사람으로 만드는 선택을 하게 된다.
흔히 *전가라고 하는 심리상태 란다.
(*잘못이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 씌움)
"내가 화나고 불행해서 망가진건 저 인간 때문이야!
어쩌겠어. 이 상황을 내가 참고 견디며 살아야지."
이는 한(恨)이란 형태로 드러나 마음의 병을 낳는다.
'화는 나쁘다'라는 교육을 받고 자란
한국사람들의 특유한 정서가
*화병이라는 세계적인 의학용어를 창조해 냈다.
(*hwa-byung -명치에 뭔가 걸린 느낌 등 신체 증상을 동반하는 우울증의 일종으로 우울과 분노를 억누르기 때문에 발생한 정신 질환)
화는 불과 같은 속성이며
사랑은 물과 같은 속성이다.
화의 불길은 참고 억누를수록 거대해져
소중한 자신을 숙주로 삼아 태워버린 후
주변 사람까지 집어삼키려 덤벼든다.
흔히 이러한 상태를 *분노조절장애라고 부른다.
(*정신적 고통이나 충격 이후 부당함, 모멸감, 좌절감, 무력 감등이 빈번히 나타나는 부적응 반응의 한 형태)
화를 잠재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물과 같이 흐르는 사랑으로
자신을 돌보아 줄 때만 가능하다.
이때 가슴 안에서부터 넘쳐흐른 눈물은
상처받은 영혼을 힐링(치유)하고 있음을 뜻한단다.
우리 함께 화병에 사랑의 꽃을 꽂아
치유의 눈물로 돌보아 주자.
머지않아 공감능력이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사랑하는 내 아이야.
감정에는 옳고 그름이 없단다.
부정적인 감정은 참고 억누르며
떨쳐 버려야 하는 나쁜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에 귀 기울여달라는
빨간 사랑의 SOS 신호일 뿐이란다.
♥오늘의 한 말씀
*사람의 분노마저 당신을 찬송하고 그 분노의 나머지로 당신께서는 띠 두르십니다. (시편 7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