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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이코노미는 바람직한 연애 방법과 닮았다

<멤버십 이코노미>, 로비 켈먼 백스터

by 이은영

2007년에 온.오프라인 쇼핑몰 사업을 처음 시작했을 때, 인생 선배에게 이런 조언을 들었다.

"연애 잘하는 사람이 사업도 잘하는 법이야. 원리가 똑같거든."

당시에는 그 말의 뜻을 온전히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참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10년이 훌쩍 넘은 지금은 그때의 경험을 떠올리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서론을 이렇게 시작하는 이유는 로비 켈먼 백스터가 쓴 <멤버십 이코노미>를 읽다 보니, 마치 연애 서적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다.

어떤 부분에서 그렇게 느꼈는지를 공유하기 위해, 본문 중 단어만 살짝 바꿔 인용해 보겠다. 혹시 읽다가 믿을 수 없어 확인이 필요하신 분들은 표기한 페이지를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어렵게 이론을 외우려고 하기보다 원리를 파악하여, 연애하듯 사업하고 사업하듯 연애하며 성장할 수 있기를 응원해 본다.



1. 인간에게는 다른 사람들과 의사소통을 하고자 하는 근원적 욕구가 있으며 실제로 인간은 의사소통을 함으로써 활력, 지식, 안정감을 얻는다. 과거에는 물리적 접근성이 중요했지만, 이제 다양한 소통 채널이 있어서 물리적 거리는 더 이상 제약요소가 아니다. (P.26)


2. 현재의 연인 관계를 유지한다고 해서 애인이 당신에게 만족할 거라고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당신이 약속한 것들을 지키지 못하면 연인의 불만은 높아진다. (P.60)


3. 당신의 입장에서는 일단 연인이 된 사람이 관계를 계속 유지해주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사귀기 시작했으면 최소 30일 정도(무엇이든 익숙해지는 데 걸리는 최소 기간)는 친밀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상대방이 당신에게 기대하는 것과 당신이 보여주는 모습이 서로 연관성이 높으면 연인은 계속 머물 것이다. 초조해하기보다 낙관적인 자세로 연인이 당신과의 관계에 만족하고 있는지 계속 확인해야 한다. 당신이 연인이 싫어하는 행동을 계속할 경우 연인은 당신과 이별을 고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 떠난다. 이런 경우 떠난 연인은 당신에게 분노감이나 배신감을 느끼는데, 당신과 사귀었던 경험에 대해 부정적인 평판을 만들고 이를 확산시킨다. (P.68)


4. 당신의 사랑을 높게 평가해주지 않는 사람에게는 사랑을 계속 줄 이유가 없다. 당신의 존재 자체에 문제가 없어도 목표 상대를 잘못 설정하면 좋은 연인 관계로 발전될 가능성은 없다. 헛수고만 유발하고 금세 떠나버릴 사람에게 시간과 열정과 돈을 쓸 이유가 어디 있겠는가?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당신의 매력과 상대의 욕구를 분석함으로써 연인 사이로 발전 가능한 상대를 정확히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솔로가 이 과정을 무시하고 무작정 전체 연애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를 하고 있다. (P.70)


5. 연인이 기대하는 가치를 제공하고 연인의 바람직한 행동에 보상하며 연인의 성장을 추구하라. (P.75)


6. 서로 잘 모르는 사이에서는 개인 목표를 추구하지만, 연인 관계로 발전하면 서로의 성공을 돕는 것으로 진화한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서로 연인 관계 초기에 바람직한 행동을 유도하는 일이다. (P.82)


7. 아무리 좋은 연인 사이라 할지라도 어두운 이면은 있게 마련이며 이는 션이나 최수종 씨라도 마찬가지다. 연인 관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를 바라지만, 처음부터 부정적인 자세로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사람도 있다. 흔히 나쁜 남자 나쁜 여자라고 부르는데 이런 악의적인 사람들이 아니어도 서로의 관계를 망쳐놓는 일은 흔하게 발생한다. 오직 자기의 입장만 강조하는 사람들 때문에 연인 관계가 산산이 깨지는 일은 흔하다. (P.87)


8. 많은 연애 연구에 따르면 솔로들은 선택권이 다양하게 주어지는 것을 선호한다. 크게 나보다 잘난 사람, 나와 비슷한 사람, 나보다 못난사람으로 구분하는데 이때 다수는 나와 비슷한 사람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애 시장에서는 이동을 유발하는 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며, 특히 나보다 못난 사람을 만나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던 사람에게 나보다 잘난 사람을 만나게 될 때 얻는 만족감을 제시함으로써 연인과 관계 갱신의 근거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P.94)


9.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보다 잘난 사람이라는 판단이 들면 저자세를 유지한 채 까다로운 요구도 받아들인다. 그런데 자신보다 잘나 보이는 사람이 적극적으로 다가와 자신의 모든 것을 다 주려고 하면 오히려 신뢰를 떨어뜨린다. 만약 당신조차 자신을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하며 사는데, 누가 봐도 매력 넘치고 갖출 것을 다 갖춘 이상형이 다가와 "저랑 결혼해 주세요."라고 제안한다면, 선뜻 받아들이겠는가? 이처럼 파격적인 제안을 받으면 대개는 상대방의 의도를 의심하며 그 제안을 거부한다. (P.114)


10. 연인의 존재를 중요시한다. 정기적으로 연인에게 작은 선물을 제공한다. 연인과 인간적인 관계를 구축한다. 만약 상대방이 당신과 이별을 하게 되면, 당신의 존재 가치가 크게 느껴지도록 서로의 삶에 깊숙이 관여하게 한다. 연인의 요구를 파악한다. (P.134)


11. 연인과의 이별 위험을 최소화하려면 상대방이 떠나겠다고 결정하는 것 자체를 어렵게 만드는 것이 좋다. 사람은 더 자주, 더 오랫동안 두 사람의 관계에 정성을 쏟을수록 서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P.142)


12. 사귀는 과정에서 접근은 쉽게 하고, 떠나겠다고 결정하는 일은 어렵게 만드는 것이 롱런하는 연애의 핵심 전략이다. (P.144)


13. 사람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원한다. 즉, 다른 사람들과 생각을 나누고 교류하길 바란다. 그것을 쉽고 빠르게 이루도록 도와주는 도구가 바로 디지털 네트워크다. 그를 통제하기보다 다양한 커뮤니티 안에서 바람직한 행동을 하도록 유도해도 좋다. 이때 연인에게 지나친 자유와 권한을 주면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P.175)


14. 사랑할 때 안전을 추구하지 마라. 남들이 항상 하던 식으로 하지 마라. 과거의 사람에게 했던 방식으로 하지 마라. 지금 사랑할 사람은 그 사람과는 다른 사람이기 때문에 통하지 않는다. 남들이 기대하는 대로 행동하면 남들이 기대하는 것 이상의 성과를 이뤄내지 못한다. (P.179)


15. 연인에게 지속적인 선물을 제공한다고 해서 친밀함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친밀한 관계를 만드는 것은 가치 있는 상호관계다. (P.185)


16. 연인과의 대화 속에는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꿈과 희망이 들어 있는 것이 좋다. '결혼해서 아이 낳고 예쁘게 살자' 같은 꿈 말이다. (P.205)


17. 우리는 연인 존중에 관한 원칙을 배운다. 즉, 연인의 의견을 받아들일 것, 연인과 지속해서 커뮤니케이션할 것, 다른 연인과 비교하지 말 것, 연인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낌을 줄 것 등의 원칙을 배우는 것이다. (P.234)


18. 연인 사이는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고자 하는 인간 본연의 바람이 이루어진 것이다. 당신이 누구든 당신은 어디서나 환영받고 존중받고 인정을 받는다. (P.271)


19. 우리는 연애 기간과 사랑의 깊이가 동격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P.280)


20. 당신이 어떤 사람이든 항상 더 나은 연인 관계를 추구하라. 계속해서 혁신하고 검증하고 의문을 제기하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파악하라. 넓게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협력자를 찾아라. 운이 좋다면 조직 내에서 생각이 같은 사람을 만날 수도 있다. 조직 내에서 그런 사람을 찾았든 찾지 못했든 사랑에 관련해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고 조언해줄 외부 사람들을 찾아 함께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P.2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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