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사람을 꼽으라면, 나는 주저없이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선택한다. 그가 현재 이끌고 있는 프로젝트들은 모두 각 분야에서 뚜렷한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다. 핀테크(FinTech) 서비스인 페이팔을 시작으로, 전기 자동차 회사인 테슬라, 세계 최초로 재활용 가능한 로켓발사 시스템을 개발한 스페이스X, 현존 최고의 인공지능 서비스인 Open AI의 챗GPT, 인간의 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뉴럴링크(Neuralink) 등 모든 프로젝트들이 다 그의 현재 진행형 작품들이다. 이렇게 다양하고도 이질적인 프로젝트들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성과를 내는 것이 신비롭기까지 하다.
1971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태어난 일론 머스크는 열두 살에 독학한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블래스터(Blaster)라는 비디오 게임을 만들었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한 잡지 회사에 500달러에 팔기도 했다. 열일곱 살에 캐나다로 이주한 그는 퀸즈 대학교(Queen’s University)에서 경영학을 공부하다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에 편입해 경제학과 물리학 공부를 한다. 1995년에 스탠포드 대학원에 응용 물리학과 재료 공학 박사 과정에 입학하지만 이틀 후에 자퇴하고 실리콘 밸리로 이사해서 그해 창업에 도전한다. 자퇴한 이유는 인터넷 시대가 도래하는 것을 보고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서이다. 일론 머스크가 학교를 통해 공부한 것은 학사 과정에서 경영학, 경제학, 물리학이다. 응용 물리학과 재료 공학 박사 과정은 입학했지만 이틀 후에 자퇴했으므로 학교에서 공부를 했다고 할 수 없다.
학교에서 금융이나 컴퓨터 공학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세계 최고의 금융기술회사 중 하나였던 페이팔을 창업하고 매각했으며, 학교에서 우주공학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전세계 우주항공산업에서 획을 그은 스페이스X를 창업하고 경영하고 있다. 학교에서 자동차를 공부하지 않았지만 세계에서 가장 잘나가는 전기차 기업인 테슬라에 투자하고 CEO로 기업을 이끌고 있다. 학교에서 인공지능을 배우지 않았지만 현재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공지능 회사인 Open AI를 공동창업했고, 학교에서 뇌과학이나 생명공학을 공부하지 않았지만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연결을 연구하는 회사인 뉴럴링크를 공동 창업했다. 그는 하나만 잘하기도 어려운 영역에서, 매우 다른 카테고리에 있는 영역들을 모두 성장시켰다. 또한 놀라운 것은 한번에 한 가지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여러 분야의 프로젝트를 겸직하며 진행하고 있다.
그를 보면 개인의 공부가 학교가 주는 공부보다 커야한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학교 혹은 시스템이 주는 공부는 유연성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학교 공부는 형평성, 보편성, 공정성 등의 문제를 따져가다 보면 평범해지고 비효율적일수밖에 없다. 개인의 공부 혹은 독학이 강화되는 것만이 학교가 주는 공부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그는 시대의 흐름을 읽어내고, 기회를 포착하면 새로운 아이디어와 목표를 만들어내고 공격적으로 팀을 꾸린다. 그의 경쟁력은 실행 중심의 ‘독학력’에서 나오는 것임이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