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살에 따두었던 운전면허가 오랜기간 장롱에서 있다가 드디어 제 역할을 하려고 차를 살때, 기계치인 나에게 차를 수동기어로 살지, 오토로 살지 내게는 큰 결정사항이었다. 결국 오토로 사기는 했지만 나중에 수동을 써보게 되면서 깨달은 것은 별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오토가 기대한 수준의 자동은 아니기에.
그렇다면 일상에서 우리가 빌드업하고 싶은 '루틴'은 수동일까, 오토일까.
루틴을 만드는 목적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습관들을 '완전오토'로 만들고 싶어서 일지 모르지만 실상은 다르다. 완전자동으로 익숙하게 돌아가는 루틴처럼 보일지라도 루틴은 고도의 의지(意志)적 결정이다. 의도한 만큼 따라주지 못하는 몸을 가르치기위함이다. 루틴은 수동에 가깝다. 오랫동안 만들어왔던 루틴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경험한 사람은 루틴도 매순간 의지적 결단의 산물이라는 것을 안다.
의지(意志)가 나약함을 완벽하게 메꿔줄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자기계발서들이 여러 방법론적, 심리적 처방을 하면서 의지(意志)를 의지(依支)하는 것을 투박한 것으로 만들어갈지는 모르지만 결국은 당신의 의지(意志)와 수동으로 정면승부를 벌여야할 날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