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야할 일들이 밀려드는데, 일들이 마무리는 안되고, 생각은 많아질 때, 그리고 오늘 탈진해서 왠지 뭘 더 하기가 싫어진다면, 일단 동네를 한바쿼 걸어서 도는 것이다.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하나를 사서 물고 걸으면 더없이 좋다. 한국이었다면 바밤바 같은 80년대 감성의 아이스크림. 영국에서는 과일의 상큼한 맛이 나는SOLERO 나 한국의 폴라포를 닮은 Calippo 가 최고다.
Solero Exotic. Wikipedia
Calippo Orange
그리고 가급적이면 오르막길 보다는 내리막길이나 평평한 길이 좋다. 평소에 다니던 길이이서 별생각없이 걸을 수 있고, 눈요기가 될만한 것들이 있으면 좋다.
Photo by Goyo
그 한바퀴를 돌면서, 현재 쌓여있는 일 중에서 가장 쉽게 힘 안들이고 To-Do 리스트에서 제껴낼 수 있는 사냥감 하나를 선택한다. 정말 껌씹듯이 금방 해내버릴 수 있는 일이 그 대상이다. 이때 그 일이 우선순위가 있는 중요한 일인지 아닌지는 중요하지 않다. 무조건 쉬운 일이어야 한다.
이 의식을 치르고 나면, 그 다음으로 쉬운 일을 하나 더 택한다. 그리고 또 하나를 마무리한다. 지쳐있을 때의 명약은 단순히 쉬는 것이 아니라 '일을 끝낼 수 있는 경험'을 스스로에게 선사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