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가 어려울때
외국 생활을 오래했는데도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냐는 질문을 받았다. 나의 대답은,...
'엄청받습니다.'
특히나 전공이나 일하는 영역에서의 영어보다 더욱 힘든 것은 사적인(private)영역에서의 영어이다.
차라리 전공이나 전문 분야 영어는 쉽다. 대체로 정해진 용어를 쓰고, 사용하는 용어들에 대한 명확한 공감대들이 형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사적이거나 비공식적인(informal) 영역은 정말 쉽지 않다.
하루를 생활하면서, 영어가 가장 힘들때는 헬스장에서 PT를 받을 때이다. 몸의 자세를 잡을 때 미묘하게 어떤 느낌을 가져야 되는지를 알아듣고, 또 표현을 하는 일은 나에게는 새로운 영역이다. 인공지능에 관한 컴퓨터 공학 책을 한권 읽는 것보다 운동 훈련을 받을 때 쓰는 영어가 훨씬 어렵다. 또 다른 예를 든다면, 디스커버리같은 채널에서 다큐멘터리를 보는 것보다 미국 드라마 보는 것이 더 어렵다. 1시간 강의를 하는 것보다 누군가를 만나서 1시간 동안 스몰토크(small talk)를 해야하는 것이 더욱 많은 에너지를 쓰게 한다.
생각해보니, 사적인 것이 더 어려운 경우는 비단 영어에서 뿐만이 아니다. 우리들은 공식적인 관계보다 사적인 관계를 더 어려워한다. 공식적인 관계는 지켜야 되는 '선'이 명확하지만, 사적인 관계는 그것이 흐릿하다. 감정 싸움이 심하게 나는 경우들은 대부분 사적인 관계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