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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락 May 13. 2021

소소한 에세이

60대의 내가 40대의 나에게 보내는 편지

진정한 인생은 60부터 시작이라는 말이 있어. 인생의 황금기인 60대에 접어들어 인생을 돌이켜 보면 지금까지의 매우 충만한 삶을 살아 온 것 같아. 감사하게도 내 주위에는 늘 긍정의 에너지가 감돌고 있지. 바로 좋은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에너지야. 기쁨이 배가 되도록 즐거워해주고 슬픔은 함께 나누려는 사람들이 있기에 안정되고 행복한 삶을 살고 있어. 그러니 젊은 시절 언제나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태도를 가지렴.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1%로만 더 노력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무엇보다 우선 가족을 더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해.  


어린 시절부터 건강에 신경 써 준 것에 대해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단다. 20대부터 요가를 한 덕분에 지금도 또래 나이에 비해 젊음을 유지하고 있어. 어떻게 평생 요가 할 생각을 했는지 매우 기특하다. 남편이 농담으로 평생 요가 할 것을 결혼 조건 이라고 말하긴 했지만 그건 너의 의지를 응원한다는 뜻이었지. 60이 되어 신체적 정신적으로 중심 잡힌 건강한 삶을 살게 된 큰 요인 중 하나는 젊은 시절부터 건강에 관심을 갖은 덕분이다. 매우 고맙게 생각해.


지금 나는 다른 사람을 성장시키는 보람된 일을 하고 있어. 40대 시절 너는 언제 승진을 하나, 언제까지 회사를 다녀야 하는 건지, 왜 이 나라 법은 이상하게 비합리적으로 바뀌는지 짜증 내면서 일을 하고 있었잖아. 그거 별거 아니야. 인생은 길게 봐야 해. 당장 월급 조금 더 받는다고 인생이 달라지지 않아. 그때 끊임없이 새로운 공부를 한 것은 매우 잘 한 거야. 그로 인해 세상을 바라보는 너의 시야가 더 넓어졌지. 그리고 더 많은 기회가 너를 위해 준비되고 있어. 그러니 조급해 하지마. MBA 끝나고 바로 글사세를 시작한 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어. 매일 아침 머리를 쥐어 짜내며 글을 써본 적이 없었잖아. 앞으로 크게 감사하게 될 거야. 덕분에 지금의 난 작가라는 직업도 갖고 있어.


60이 되니 네가 그토록 원하던 고급 실버타운을 알아봐야 해야 할 것 같아. 만60세 이상이어야 입주가 가능하거든. 이제 우리 부부는 실버타운에 들어가서 친구들과 골프랑 수영 등 각종 프로그램을 즐길 거야. 40대부터 재테크에 조금씩 관심을 갖고 노후 준비를 착실하게 해온 덕분이야. 젊은 시절 인생을 헛되이 낭비하지 않고 늘 가슴이 뛰는 삶을 살아준 너에게 지금 매우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넌 앞으로도 잘 될 거야!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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