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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기지니 Jul 15. 2024

나의 요가 역사의 시작

내가 요가를 접하게 된 계기

요가 지도자 과정을 시작한 지 이제 막 한 달이 조금 지나간다.


첫 번째 수업을 듣던 날, 요가 역사에 대해 배우던 중 문득 나의 요가 역사는 어떤지 되돌아보게 되었고 그날 나는 처음으로 내가 어떻게 요가를 시작하게 되었는지 깊이 생각해 보았다.


나의 요가 역사는 이랬다.

어려서부터 키가 크고 마른 편이었지만 워낙 군것질 좋아하고 잘 먹던 탓에 엄마는 내가 혹여나 살이 찔까 걱정됐는지 초등학교 2학년, 9살 되던 무렵에 동네 댄스학원을 다녀보라고 했다.


활동적인 걸 좋아하던 나는 고민 없이 곧바로 실행에 옮겼다. 그 당시 서예, 피아노, 태권도, 수영 등 여러 가지 다녀봤지만 뭐 하나 진득하게 하질 못했다.(예체능을 가고자 했던 것은 아니었다.)


첫날, 댄스학원에 도착해보니 젊은 언니들부터 아주머니들 그리고 같은 동네 사는 내 또래 친구들도 몇 명 보였다. 빈자리에 매트를 펴고서 선생님과 인사 후 간단히 몸을 풀며 첫 수업이 시작됐다.


내가 다니던 학원은 다양한 선생님들이 요일별로 다른 종류의 수업을 진행했다. 방송댄스부터 걸스힙합, 모델워킹(?), 에어로빅, 발레.. 매일매일이 새롭고 재밌었다. 그렇게 4년을 넘게 다니며 스트레칭이 일상이 되었고 덕분에 키도 많이 자라고 많이 유연해졌다. 어린 나이였지만 하루라도 스트레칭을 안 하면 몸이 괜히 무겁고 찌뿌둥하게 느껴졌다.


그러다 언제 한번 어느 요가원에서 요가 수업을 들은 적이 있었는데, 곳곳에 아로마 초가 켜진 어둡고 따뜻한 공간에서 평온하게 명상을 했던 기억이 난다. 이게 내 첫 요가 경험인 것 같다.


성인이 되고 직장인이 되며 온몸이 그냥 쓰러질 듯 피곤하던 어느 날, 그때의 기억이 떠올라 좋아하는 인센스를 켜고 명상 음악을 틀며 가만히 앉아 눈을 감아보았다.


이 향긋하고 편안하고 차분한 시간.. 너무 좋았다. 나는 그대로 요가 영상을 찾아 무작정 따라 해보았다. 어렸을 적 습관적으로 해오던 스트레칭이 자연스레 요가 아사나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그렇게 나는 요가와 함께 나만의 수련을 시작하게 됐다. 앞으로는 지도자로서의 수련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요가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몸과 마음의 균형을 찾아가는 과정은 이제 나에게 큰 의미가 되었다.


역사는 기록하는 자의 것이라는 원장님 말씀이 떠오른다. 나의 요가 역사는 이제 막 시작되었고 앞으로의 여정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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