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빈 Dec 13. 2019

#38. 뉴욕에서 마이솔 수련하기, 뉴욕(3)

Chapter2. 얼렁뚱땅, 요가 여행

뉴욕에 머무는 동안 나는 유니온 스퀘어에 위치한 요가 스튜디오 'The Shala'에서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을 꾸준히 이어갔다. 숙소에서 지하철로  정거장 떨어져있어 이른 아침 요가원에  때는 대부분 지하철을 타고 갔고, 수련을 마친 뒤엔 요가 매트를 오른 어깨에 걸치곤 뉴요커마냥 맨하탄 거리를 활보했다. 도보로 20 정도면 숙소에 도착해 그야말로 최상의 위치였다. 물론, 가까운 거리 때문에  요가원을 선택한 것은 아니다. 여행을 떠나기  서울에서 한창 뉴욕 요가원에 대한 정보를 찾고 있을 , 구루지 파타비 조이스의  사라스와티 조이스 선생님이 내가 머무는 기간 동안 뉴욕에 월드 투어를 온다는 소식을 알게 됐다.  투어가 진행된 곳이 바로 'The Shala'였다.
 

인도 마이솔에 가도 뵙기 힘든 분을 무려 뉴욕에서 만날  있다니.  고민을  필요가 없었다. 투어 전에 꾸준히 수련을 이어가며 낯선 요가원에 먼저 익숙해진 , 그녀와 멋진 모습으로 대면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USA투어 비용은 다소 비쌌지만, 다행히도 일반 수련비용이 매우 저렴했다. 2018 당시,  등록자에 한해 마이솔을 포함한 모든 클래스를 들을  있는 2 무제한 수련비용이 50불이었다.  덕에 나는 새벽 마이솔 수련을 하고도, 오후에 이따금씩 들려 다른 요가 수련을 마음 편히 이어갈  있었다. 안타깝게도 2019 현재는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을 제외한 2 무제한 권이 55,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 2 무제한 권은 85, 1 무제한 권은 170$ 바뀌었다. (*자세한 사항은 theshala.com에서 확인) 물론,  또한  소리 나는 뉴욕 물가를 생각하면  저렴한 편이다!


미국 뉴욕의 거리 'Union Square'


다만, 뉴욕에 오래 머무는 일정이 아니라면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을 추천하진 않는다.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은 일종의 셀프 수련이지만, 나를 지켜보는 선생님과의  또한 매우 중요하다. 현재 나의 진도가 어디까진지, 내가 어떤 동작을   힘들어 하는지,   컨디션이 어떤지 등을 선생님이 명확히  알고 있어야 수련을 ‘안전하게   있기 때문이다. 혹여, 무리하다 다치면     아니라 여행도 일순간에 망가지기에  외국에서 수련   조심  조심해야 한다는 주의다. 또한, 아쉬탕가 마이솔 수련의 특성  단순 1회성이나 1주일 미만의 수련으로는 선생님과의 원활한 소통 그리고 양질의 수련을 담보하긴 어렵다. 따라서 여행기간이 짧은 경우엔 일반 회원권으로 아쉬탕가 레드   다양한 요가 수련을 해보길 권한다.


당시 나는 아쉬탕가 프라이머리 시리즈의 고난도 구간이라 일컫는 마리챠아사나C, D부터 우르드바 다누라아사나까지의 모두 동작이 불안정했다. 그간 한국에서  구간이 대체적으로 생략된 1시간 타임의 아쉬탕가 레드 위주로 수련해왔기 때문이다. 이미 뜨거운 열기로   수련실,  빈틈에 매트를 깔고 바로서니 동작의 완성은 물론이고 후반부 동작의 순서를 과연 내가 정확히 기억할  있을까 두려워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수련실  동양인은  혼자라 유독 튀었는지, 선생님은 나의 뒤편에 자주 서계셨다. 이따금씩  되는 동작들을 살짝 살짝 잡아주시며. 마무리 자세를 하러 뒤편으로 이동할 때야 우리는 제대로  인사를 나눌  있었다. 반짝이는 백발이 굉장히 매력적인 할머니 선생님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녀의 따스한 보살핌아래 뉴욕을 떠날 무렵 좀처럼 되지 않던 밧다 파드마아사나를 완성할  있었다.  뒤로 감은  손으로 엄지발가락을 용케 쥐어 잡던 그날의 쾌감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미국 뉴욕의 거리 'Union Square'


수련을 마치고 나오는 길엔 종종 근처에 위치한  푸드 마켓에 들렀다. 특히, 그곳엔 다양한 채식 옵션에 맞는 음식들이 많아 나에게는 천국과도 같았다. 아침 식사에 어울릴만한 비건 빵에 각종 샐러드, 과일을 사들고 숙소로 돌아와 커피 한잔을 내려 루프 탑에 올랐다. 허드슨 강과 뉴욕 시내가 내다보이는 곳에서 아침 식사를  때면, 기분이 좋기도 했지만  편으론 내가 지금 이런 호사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어도 되나 속으로 자꾸 자문하게 되었다. 후에 시간이 흘러,  시간마저 그리워할 줄도 모르고.

.

차주에 뉴욕(4)편이 이어집니다.

<얼렁뚱땅요가 강사가 되었다>
매주 금요일 연재합니다!

.

구독  공감과 댓글은  힘이 됩니다.
 일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프로필에 있는 인스타 계정으로 놀러 오세요:)

.



매거진의 이전글 #37. 에디스턴 선생님을 만나다, 뉴욕(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