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온라인 비디오 산업 박람회인 VidCon2016(6.23~25)의 시작이 이제 이틀 남았다. 최근 MCN이 주목받으면서 VidCon행사 또한 국내에 많이 알려지게 되었다. 작년 VidCon2015에는 한국 사람들은 약 30여 명 정도가 참가했는데 올해는 MCN, 대기업, 언론사 등에서 최소 100명 이상의 국내 관계자들이 참가한다고 한다.
올해 행사를 시작하기에 앞서 지난 VidCon2015을 뒤돌아보고자 한다. 다음은 VidCon2015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작년 비드콘 당시에 노트필기를 한 것을 보니 가장 많이 나온 단어들은 다음과 같다. Authentic, Organic, Engagement, Natural, Influence, Interactions. 어쩌면 이 단어들은 기존의 TV 콘텐츠와 비교하여 MCN 콘텐츠들을 가장 잘 설명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미디어산업에서 이제는 좀 식상해진 단어들이기도 하지만, 올해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2015 VidCon에서 부터 본격적으로 MCN의 수익 가능성에 대한 토론들이 시작되었다. 그 이전까지의 행사에서는 Influencer, MCN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자리였다면 2015년부터는 MCN들이 Influencer들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낼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심지어 행사 주최자인 Johh Green도 Keynote의 상당 부분을 수익 가능한 Business Model의 중요성을 말하는데 사용했다)
그중에서 단연 화두는 Brand Content/Campaign (흔히 말해 PPL 혹은 브랜드 콜라보레이션)이었다. 수익성에 초점을 둔 발표의 대부분은 대부분은 브랜드 콘텐츠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졌다. 이외에도 출판, 크라우드펀딩, 라이센싱에 대한 이야기들도 함께 언급되었다. 다음은 2015년에 수익성과 관련하여 다루어진 주요 발표들이다.
Anatomy of a Brand Campaign: Secret Deodorant
Anatomy of a Brand Campaign: Mountain Dew Kickstart
How L’Oreal thinks about online video
How to use influencer media to reach millenials
Mergers/Acquisitions: What is the World like today?
Emerging Business Models for Creators
From Branded Content to In-house Agencies: Building a Content Brand
Making YouTube Ad Formats and Targeting work for you: Driving Effective Campaigns for your KPIs
How to Convert More Viewers into Paying Customers
From Hollywood Films to Book Deals: How to stay smart in crossover projects
2015년에는 브랜드 콘텐츠를 통한 수익화에 초점이 되어있었다면, 2016년에는 인플루언서들을 활용한 라이센싱으로 중심도가 높아질 될 것이다(브랜드 광고로는 수익성 및 크리에이터 락인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MCN들도 자각). 이번 2016 비드콘에서 라이센싱 성공 사례로 가장 많이 언급될 크리에이터는 Michelle Phan (화장품 서브스크립션 사업 ipsy https://www.ipsy.com/), Bethany Mota(Aerpostel을 통해 자신의 패션 브랜드 론칭) 일 것이다.
콘텐츠 전략에서는 MCN이지만 플랫폼 전략에서는 모두가 MPN(Multi Platform Network)을 말한다. 버즈피드의 다채널 전략, 콜랩의 Vine에서의 성공사례 등이 주요하게 다루어지며 유튜브에 한정되지 않는 유통망에 대한 고민을 들을 수 있었다.
Building Brand Campaigns Across Multiple Servies
The Future of narrative media
Measurement Mess: Making Data Driven Decisions
Vessel today and tomorrow
Community Driven Platforms: Fandom and Fan strategy
Effective Strategies to create and promote on Twitter and Vine
MCN업체들이 발표할 때 꼭 자랑하던 게 있다. “우리는 이번에 할리우드에서 유명한 OOO프로듀서를 영입했어”, “이번에 우리 크리에이터 OOO가 할리우드 OOO와 콜라보레이션 영상을 찍었어”, “이번에 우리는 영화 OOO를 만들었어”.
실제로 2015년 행사 때 스모쉬의 영화가 비드콘 행사 때 공개되기도 했다.
작년에는 비드콘을 참가하며 국내 시장에는 없는 무언가 새로운 신진 문물들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하고 갔었다. 하지만 국내 MCN, 크리에이터의 고민이나 미국 MCN, 크리에이터의 고민이나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들도 방황하고 있었고 어디로 나가야 할지 고민이 많아 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모호하고 공허한 발표들이 많았다. 구체적인 수치나 사례보다는 장밋빛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 인터넷 뉴스 그 이상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던 필자로서는 많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었다.
사실, 2015년은 미국 MCN들에게 투자 유치의 황금기였다. 그런 상황에서 솔직한 고민이나 찬물을 끼얹는 발언을 하기는 힘들었을 것이다.
첨언을 하면 당시에 몇 군데의 주요 MCN들을 방문하였을 때 그들은 이미 큰 금액을 투자받은 상황이었다. 그래서 이미 초기 멤버들이 스톡옵션 등을 통해 거액을 챙기고 회사를 떠난 곳들도 있었고, 겉으로 보이는 것에 많이 치중한다는 느낌의 MCN들도 있었다.
올해 비드콘 2016에서는 어떤 이야기들이 주로 오고 갈까? 몇가지 주요 키워드를 추려 보자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Licensing'
MCN의 역할에서는 'Digital Talent Agency'
뉴미디어로서의 가치에서는 'Data Analysis'
가 되지 않을까?
그럼, 비드콘 2016에서 뵙겠습니다.
별첨) VidCon
VidCon은 Vlogbrothers(youtube.com/vlogbrothers)라는 유튜브 채널명으로 활동하던 John Green, Hank Green 형제에 의해 2010년부터 시작되었다.
이들은 초기 활동 중 자신들을 위해 미시건의 작은 도서관에 모인 80여 명의 팬들을 보고 유튜브 팬들을 모아 행사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후 팬들과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함께 모이는 행사를 기획하였고 2010년에 열린 첫 번째 VidCon에는 1400여 명의 사람들이 모였다. 이후 행사는 계속 확장되어 작년 2015년에는 19,500명의 관계자들이 모여 행사가 진행되었다.
팬, 크리에이터, 산업관계자들이 모여 축제가 되는 이 행사는 올해로는 7회를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