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N(Multi-Channel Network)
독립된 채널(유튜브, 페이스북 등)들을 모아 하나의 네트워크를 생성, 이를 통해 크리에이터들에게 서비스, 프로모션, 브랜드 광고, 제작 지원 등을 제공할 수 있는 규모와 협상력을 가짐. 이를 통해 개별 채널의 한계를 극복하고 디지털 동영상의 산업화를 가능하게 함.
전 세계에는 최소 1천여 개의 MCN이 있다고 한다(미국에만 최소 5백여 개의 MCN이 있음). 국내에도 2013년부터 여러 MCN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MCN은 여전히 낯설기만 한 단어다. 그래서 MCN에서 일할 때 느낄 수 있는 매력 3가지를 꼽아 보았다.
MCN은 디지털 데이터의 보고(寶庫)다. FullScreen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인 조지 스트롬폴로스는 한 인터뷰에서 MCN의 매력으로 "시청자의 반응을 즉각 알 수 있는 실시간 데이터를 얻기 용이하다”라고 했다.
MCN 사업자 한 곳에는 최소 수십 명의 크리에이터가 소속되어 있다. 그러다 보니 크리에이터 팬들의 동영상 시청 소비 습관이나 SNS에 남긴 활동 내역 등 방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한 예로 국내 MCN인 CJ E&M DIATV에서는 850개 채널에서 나오는 월 12억 조회수의 모든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여기서 데이터라 함은 시청 연령, 시청 지속 및 누적 시간, 국가 통계, 구독자, 인구 통계, 디바이스, 수익, 광고 단가, 커뮤니티적 속성(댓글, 좋아요, 공유) 등 숫자로 표현될 수 있는 모든 지표를 뜻 한다.
이러한 지표들을 잘 활용하면 콘텐츠 업로드 적정 시간, 유행하고 있는 콘텐츠의 유형, 시청자들의 유입 형태 등 소비자들의 디지털 소비 형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전략을 세울 수 있는 인사이트를 도출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을 게임, 뷰티, 키즈, 음악, 푸드, 글로벌 등 장르를 세분화하여 데이터를 볼 경우 트렌드별 정확도는 매우 높아진다.
더욱 매력적인 것은 MCN의 대부분의 시청층은 0~20대이란 것이다. 이는 TV가 도달할 수 없는 (TV를 보기에 너무 어리거나 TV를 잘 보지 않는 밀레니얼 세대이거나) 어린 시청층의 데이터까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데이터들을 통해 MCN 사업자는 실시간으로 디지털 콘텐츠가 흘러가는 혈관 하나하나를 들여다볼 수 있다. 그리고 scope을 넓히면 이러한 혈관들이 모여 만들어진 거대한 생태계를 조망할 수도 있다.
MCN의 매력은 이처럼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내다볼 수 있는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향후 디지털 분야의 전략, 마케팅, 데이터 분석, 편성, 제작, 플랫폼으로 커리어를 넓혀가는데 큰 밑바탕이 되어 줄 수 있다.
MCN에서 일을 하다 보면 필수적으로 다양한 크리에이터(1인 영상 제작자)들과 만나게 된다. 파트너로서, 제휴를 위해 혹은 제작 의뢰를 하기 위해 다양한 크리에이터들과 만나게 된다. 창의성과 열정으로 가득 찬 크리에이터를 만나는 것은 언제나 즐겁다(가끔은 술도).
크리에이터들은 저마다의 제작 및 채널 운영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콘텐츠 운용 효율화, 플랫폼 알고리즘, 콘텐츠 최신 트렌드 등 이들이 가진 노하우는 때로 MCN 사업자들도 모르는 것이 많다. 그래서 현장에서 이들과 이야기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다.
또 한 가지는 이들의 배경이 매우 다양하다는 것이다. 학생, 애니메이션 감독, IT 종사자부터 애널리스트, 간호사, 미용사, 고깃집 사장님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의 분들이 크리에이터로서 활동하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도 본업은 보험공사 직원이었다고 하지 않는가!
더불어 B2B 미팅도 많다. 플랫폼, 협찬사, 제조사, 정부 기관, 광고주 등 다양한 사람들과의 교류 또한 매우 많고 중요하다.
MCN 사업의 핵심은 파트너인 크리에이터들과의 동반 성장이다. 이는 내가 소속된 회사뿐만이 아니라 크리에이터분들의 성장에 기여한다는 관점에서 큰 보람을 준다(본인의 성장은 물론). 본인이 발굴한 크리에이터를 지원하여 성장하는 모습을 볼 때의 그 뿌듯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어느새 크리에이터의 한 달 수입이 내 연봉보다 많다!!).
더불어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만든다는 커리어적인 자부심도 있다.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 길이 되는 그 짜릿함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