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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마발달요가 은희 Feb 02. 2022

돈워리.

열세 번째 기록


리트릿 일정 전 날, 요가 프라하 스튜디오에 가서 지리 선생님과 아루나를 만났습니다.

사진으로만 보다 처음 뵙는 자리라 걱정되었지만

역시 참 좋은 분들이었어요.


제가 떠나기 전날까지 얼마나 정신이 없었느냐 하면,

요가하러 이곳까지 오는데 요가 매트도 안 갖고 왔습니다.

캐리어에 라면이 1/4을 차지하네요.

여행 안 가본 티를 이렇게 냅니다.


아루나가 요가 매트를 빌려주었습니다.

여름이라 얇은 옷만 가져갔는데, 리트릿 장소는 추울 거라며 외투도 빌려주셨어요.

한편에 짐을 싸 두고 내일 와서 가져가라고 하십니다.

리트릿은 혼자 버스를 타고 갈 수는 없어서 차를 가져가는 친구와 함께 가기로 하였거든요.


그리고 가기 전 스튜디오에서 아루나와 지리 선생님 수업을 들어보았어요.

이미 한국에서 요가 프라하 과정을 들었기에 지리 선생님 수업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이 시퀀스를 만드신 분이다 보니 감각적으로 느껴지는 부분이 더 명확합니다.

또 요가 아사나를 생각보다 다양하게 하십니다.

아사나에서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재밌게 보여주십니다.

수업은 거의 체코어로 진행되었지만 제게 와서 조언해주실 때는 간단한 영어로 해주셔서

어려움 없이 들을 수 있었어요.


연이어 아루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아루나의 수업은 조금 더 요가다웠고, 조금 더 무용스러웠어요.

엄청난 나디쇼다나를 하고 명상을 합니다.

동작들은 아사나라기보다는 여러 가지 움직임들이 조화롭게 섞여있는 시퀀스였어요.


두 분 다 전체적으로 요가 아사나에게만 집착하지 않았습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모든 움직임이 요가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느껴졌어요.

현대 무용을 전공 한 제게는 아주 익숙한 접근이며 방식입니다.


아, 리트릿에서는 정화를 위한 단식이 3일간 있을 거라고 하네요.

굶는 것은 자신 있습니다.


내일 만날 시간을 정하고 숙소로 돌아갑니다.

아루나가 계속해서 이야기해줍니다.


돈워리.




안녕하세요. 김은희입니다.

불성실한 작가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구독해주시는 분들께

새해를 빌어 감사 인사드립니다.


몸을 위한 기록들이라는 매거진은

초고가 66번 글까지 이미 적어 둔 글입니다.


이 매거진을 열 당시 불안하고 갈팡질팡 하는

제 마음을 묶어 둘 곳이 글뿐이었기 때문에

거침없이 써 내려가며 마음을 단단히 했었습니다.


올해에는 조금 더 다듬고 보충하여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서툰 글, 저의 진짜 마음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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