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노릇

1장 12-16

by 김은희
요가 쑤뜨라 1장 12절
ABHYASA VAIRAGYABHYAM TANNIRODHAH.
이러한 마음 작용들은 수행과 무집착에 의해서 제어된다.

13. 이러한 두 가지 가운데서, 마음의 확고함을 위한 노력이 수행이다.
14. 수행은 오랜 기간동안 쉬지 않고 열성을 다해 잘 견뎌 냈을 때 확고하게 수립된다.
15. 보았거나 들었거나 대상들을 향한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 사람이 갖고 있는 자기 통솔 의식이 무집착이다.
16. 뿌루샤(참자아)에 대한 깨달음 때문에, 심지어 (자연의 구성요소인) 구나에 대한 목마름조차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때, 그것을 최상의 무집착이라고 한다.


그래서 마음이 개인적인 관심으로부터 자유로울 때 우리는 우리의 일을 잘할 수 있으며 기쁨으로 넘치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의 삶은 의미있게 됩니다. 만일 우리의 마음들이 이기심으로부터 자유롭다면, 그리고 각자 모두의 삶 속에 희생이 있다면 바로 그 세계는 극락이 되며, 평화와 축복의 거처가 됩니다. 이번 생에서 모든 것은 주는 것입니다. 희생은 삶의 법칙입니다.


요가 수련도 어렵다.

그러나 인생에 만난 가장 어려운 수련은 부모 노릇이라 하겠다. 어쩌면 무조건적이라 할 수 있는 이것이 삶의 가장 어려운 수행 중에 하나이다. 참 못됐었지, 다른 부모들도 다 해주는데 뭐가 그리 대단하다고.라는 말을 하곤 했어. 그럼에도 아직 엄마의 서랍 속에는 내가 알아서 할게 참견 좀 하지 말아 줘라는 나의 방황하는 편지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시절, 엄마 아빠의 마음을 아프게 한 일이 몇 가지였는지 세어 보지도 못하겠다. 그 시간들을 까맣게 태우며 나를 믿고 기다려준 미안하고 고마운 엄마 아빠. 그 믿음이 없었다면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었을까.


어느새 나의 부모 됨을 생각해 본다. 부모가 되면 부모의 마음을 안다는데, 그걸 앎에도 나는 절대 엄마 같은 엄마가 될 수 없을 것 같다. 아이들을 위해 얼마나 수행하고 있는가, 무언가를 바라지 않고 그 자체로 지켜봐 주고 있는가를 생각하면- 어림도 없다.


어쩌면 요가 수트라 1장 12절에서 말하는 '수행과 무집착'은 '믿음'안에서 비로소 실현되는지도 모르겠다. 때로는 막연하게 느껴지지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믿음. 자존감이나 희망 같은 것으로 불리는 것들 말이다. 따라서 내가 어떤 것을 믿는다면, 즉 내 부모로 부터 그렇게 믿을 수 있는 건강한 마음을 받았다면- 달리 말해, 내 부모가 나를 그렇게 믿어 주었음을 안다면.

자식에게도 이 단단한 믿음의 마음을 알게, 받게, 믿게 해주는 것이 이번 생을 살아가는 나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 믿고 모자란 노력을 다 해 애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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