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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몽 Jan 14. 2024

새해를 빗댄 한낮의 고드름

한 장씩 녹아들며 목표를 향해가는 새해의 다짐

또다시 새해가 날개를 활짝 펼치며 인류의 삶을 감싸 안았다. 새로운 다짐, 앞으로의 전망, 모두가 많은 계획과 목표를 세우며 나아간다. 북적북적한 도시 속 감미로운 전망이 기대되는 사회 속에서 말이다.

그러나 나는 이번 새해에도 계급이 난무하는, 마치 고대 '노예제 사회'를 연상케 하는 사회에서 에베레스트산만 한 노동의 철퇴에 묶여 정처 없이 송세월을 보내고 있는 것만 같다.


'새로운 시작엔 어려움이 가득 차있다'라고 하던가, 새해를 시작하고부터 몸이 안 좋아 앓아누운 체 매섭게 몰아치는 수면의 폭풍에 몸을 내어주고, 새로운 보직의 임무 수행을 위해 기간의 공부량을 잠을 줄여서라도 헤쳐나가고 있다.


사실 고민이 많다. 써 내려가야 할 글의 방향을 드러내는 철도에 열차가 굉음을 일으키며 집중을 분산시키는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모두가 잠들 자정에 찬찬히 녹아내리는 한낮의 고드름처럼 한 장, 한 장 다 녹을 때까지 서서히 완독해 가고 있다. 내 처지가 원망스러울 때도 있다.

하지만 이는 잠깐일 뿐, 포기할 원흉이 되진 않는다. 모든 일엔 시행착오가 있다. 얼마간의 기간일지도 모른 체, 갑작스럽게 맞닥뜨리게 된다. 이를 지혜롭게 헤쳐나간 이들만이 환호의 기쁨을 만끽할 수 있다.


그렇기에,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대충 할 법 싶지만 지혜롭게, 나도 책임감과 양심이라는 것이 있기에 완독 하지 않은 책을 글에 담아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 생각한다.

비록 이번 글은 부족함이 돋보여 스토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것만 같아 아쉬움과 불안함이 내 심장을 요동치고 있다. 요컨대, 이번 글은 녹록지 않은 여건으로 짧은 에세이를 남기지만, 이번 해를 맞이하여 봉황이 날갯짓하듯, 강렬한 열기 속 힘차게 날아올라 확고한 정체성으로 이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녹여내려 드릴 에세이스트로 복귀하리라 약속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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