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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거몽 Jan 21. 2024

완전한 속독이란 없다.

인류는 정보의 속도가 가진 무게를 감당할 수 없다.

기획과 설계, 이를 비롯한 무언갈 창출해 나가는 영역에 종사한다면 누구나 새하얀 무지의 상태인 친구를 하나 사귀게 된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나, 뭐 하나 특색이 없어 방향성을 정해줘야 하지만 내 뜻대로 맡은 바 온전히 소화해 내는 친구가 과연 또 있을까.

나는 사교성도 좋아 다방면으로 활동 중인 이 친구를 '백지'라 일컫는다.


현대 사회 속에 스며든 '백지'는 사교가 이루어지는 다양한 '공유의 장'이라면 차원을 넘나들며 머리 속이라 할지라도 파고 들어오는, 주인을 맞이하는 충견처럼 반갑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난 이 친구가 좋다. 그러나, 때론 마주하는 순간에 날 가장 두렵게 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본인의 색을 드러낼 작가,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직장인이라면 공감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은 내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축구 경기를 마주하는 것만 같다. 그러나 이러한 막막함은 집중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되어주고 자신감을 북돋아주어 내면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집중력을 요하는 무언가를 끄적인다는 것.

상반되는 집중력을 방해하는 현대의 메일과 sns 알람들.

우리가 흔히 듣고 말하는 '집중'이라는 것이 12가지 원인에 의해 작용하는 것이라고, 도서관에서 만난 책 속의 저자가 내게 소개해주었다.

『도둑맞은 집중력』 -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잦은 멀티태스킹' 중에서

'우리는 자신이 노출되는 정보량의 엄청난 팽창과 정보가 들이닥치는 속도를 아무 대가 없이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건 착각이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속독 가능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이에 가능하나, 이해력이 떨어졌으며 이는 전문 속독가라 하여도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즉 인간이 정보를 흡수하는 속도에 최대한도가 존재하며, 그 벽을 부수려고 하면 그저 정보를 이해하는 '뇌의 능력이 파괴될 뿐'이라는 사실을 직시하였다.


『도둑맞은 집중력』 - '몰입의 손상' 간단 정리

신속한 일 처리를 중시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뇌는 단 한 가지의 일에도 쉽게 집중하지 못하게 된다. '메일, sns 알람등의 온라인 요소들'이 이에 해당하며, '몰입을 막아 즐거움을 잃게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전하고픈 말이 있다.

사실상 이번 글의 정론이다. 인간은 습득할 수 있는 정보의 속도에 한계치가 있다. 그렇기에 현대 사회가 우리에게 노출하고 있는 정보의 속도가 가진 무게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 자만하지 마라. 또한 각자 가는 길이 다르기에 내가 감히 어느 길이 옳다 논할 수 없지만 이것만큼은 말할 수 있다. 하고자 하는 일에 집중하여 몰입하고 싶다면 연관성 없는 온라인 요소를 자제할 줄 아는 자세를 가지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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