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요기코 Apr 26. 2022

Ep.1 기업이 개명한 이유

Changing the identity 

동창회 모임에 갔다가 친구 중 개명을 한 친구를 최근 만났다. '미연'이라는 이름에서 '은혜'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고 한다. 그렇게 올드한 이름도 아닌데 굳이 이름까지 바꿨냐고 물었더니 지금까지의 삶을 뒤로하고 새로운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고 한다. 개명을 한다고 지금까지 삶의 흔적들이 완전히 없어지는 건 아니지 않냐고 반문했더니,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이 있었다고 멋쩍은 웃음으로 대답해주었다.


새로운 시작과 더 나아질 수 있다는 믿음



우리 회사의 이름이 바뀐지 약 1년이 되었다. 요기보코리아(주)에서 (주)요기코퍼레이션으로 영문명은 Yogibo Korea Inc.에서 Yogi Corporation Inc. 으로 변경되었다. 사람의 이름을 바꾸는 것과 기업체의 이름이 바뀌는 것이 동일하진 않겠지만, 360일이라는 시간이 지난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법인명이 바뀌면서 회사 내부적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변화, 변화 & 변화



자녀 수가 늘어나다

회사 이름이 바뀌면서 가장 먼저 바뀐 건 식솔의 변화다. Yogibo(요기보)라는 단일 브랜드을 성장시키기에도 벅찬데 멀티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회사는 결정했다. 사람으로 비유한다면, 자녀 하나 잘 낳아서 잘 키워보자는 생각에서 여러 명 더 낳아서 키워보겠다는 생각이다. 요즘처럼 아이 하나 키우기 힘든 시기에 다둥이 부모가 되겠다는 생각이 맞기나 한 것일까? 진짜 사람이라면 적어도 정부에서 출산장려금이라고 받을 수 있을텐데 말이다.



우리 회사는 하나의 브랜드에 올인 하기보다는 여러 브랜드를 키우겠다는 그야말로 기가 막힌(?) 결정을 했다. 그리고 1년마다 하나의 브랜드를 런칭하겠다는 결심하고 열심히 달려가고 있다. 첫 번째 브랜드가 서운하지 않도록 더 신경 쓰고 케어하면서 임산부의 느낌으로 두 번째 브랜드를 준비 중이다. 달라진 것이 있다면 첫 번째 브랜드를 키워서 많은 사람들이 아는 브랜드로 키우기까지 약 5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면, 이젠 그 작업을 1년에 한 번씩 하겠다는 야심찬 속도의 변화이다.



조금 더 넓은 공간으로

둘이서 알콩달콩 살아가는 신혼살림에서 식솔 딸린 가족이 된다는 건, 더 큰 삶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회사도 시끌벅적한 강남구 역삼동을 벗어나 조금은 더 심적 여유가 느껴지는 논현동으로 이사를 결정했다.  



서울을 벗어나 덜 복잡하고 조금 더 공기 좋은 지역으로 가고 싶은 마음도 잠시 논의되었으나 직원들의 출퇴근을 고려하고 종종 찾아오는 지인들을 생각해서 서울 중심에 머물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충분한 브랜드 양육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수 개월의 발품팔이 끝에 지금의 공간으로 터를 잡았다. 멀티 브랜드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필연적 선택인 물리적 변화 이뤄졌다.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

더 많은 브랜드를 키워보겠다고 결심했지만 그만큼 준비할 것도 많아졌다. 아이가 혼자서 알아서 클 수 없듯이 브랜드 또한 혼자 태어나서 스스로 성장하지 않기에, 브랜드를 잘 키워줄 수 있는 부모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찾아나섰다. 브랜드의 정체성, 스타일, 성격, 가치관, 철학, 가치 등등, 한 아이가 건강하게 많은 사랑을 받으면서 자랄 수 있도록 진짜 부모의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오길 바라고 또 바랬다.



한 브랜드를 성장시키면서 다양한 시행착오의 터널을 지나, 하지 말아야 할 것, 지켜야 할 것, 흘려보내 할 것, 타협하지 말아야 할 것, 이겨내야 할 것 등등의 학습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정말 첫 브랜드를 시작할 때는 브랜딩을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개념의 틀에서 시작하기 보다는 열정과 열의 그리고 브랜드에 대한 설렘에서 시작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이런 첫 브랜드에 쏟은 열심과 노력에 대해 공감한 분들이 아이를 더 잘 키우고 싶은 마음으로 하나 둘씩 모이기 시작했다. 회사의 정체성을 바뀌면서 사람의 변화가 일어났고 가치관과 문화의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Making Lifestlye Better



사람이든 기업이든 어제보다 더 멋진 오늘이 되길 바라고, 오늘보다 더 희망적인 내일을 기대한다. 현재 상황에 만족하고 유지하는 안정적인 방법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성장의 배고픔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회사의 개명을 단행했다. 회사 슬로건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을 더 낫게 만드는 사명을 감당하기 위해 정체성 변화를 진행했고 오늘도 우린 그 변화를 우리만의 방식으로 즐기고 있다. 이제 이야기 보따리를 하나 둘씩 풀어나고자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