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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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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Jun 12. 2021

행복을 미루지 마세요.

사랑에 대하여



그런 날 있잖아요.

좋은 날에 홀로 걷고 있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거나, 아름다운 장면을 바라보고 있을 때 설레는 일.


 뭔가 내 행복을 채워 나아간다는 강한 느낌에 기분이 좋아지곤 하지만이걸 누군가와 나눠야겠다는 그 뿌듯한 마음도 적지 않은 행복을 가져다주더라고요.


 지난 시간이 그랬던 것 같아요. 사소하게나마 좋았던 무언가를 지날 때마다 떠오르는 존재가 있다는 게 생각보다 큰 행복으로 다가왔고, 실제로 그걸 나누는 순간 형용하기 어려운 뿌듯함이 뭉근하게 차오르곤 했어요.저는 이렇게 행복을 누려가면 충분히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겠다, 이 순간이 오랫동안 유지됐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으로 살아온 것 같아요.


그렇게 행복한 자리를 메워 주던 가치가 돌연 사라져 버린 순간, 길을 잃은 기분이었어요.

다른 행복으로 채울 수 있겠지 머리로 생각했지만 아무런 의미가 없더라고요.  아직 해보고 싶은 것도, 가보고 싶은 곳도 너무너무 많은데. 여전히 따뜻한 내 가슴이 의미를 잃은 순간,누군가와 함께할 수 있겠다는 기대도 가질 수 없게 되어버린 순간. 이젠 형용할 수 없는 아픔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미뤄서 좋은 것도 있겠지만 미루면 안 되는 일들이 있기 마련이에요. 행복은 기대하기보다 지금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지혜롭고 건강한 일이란 생각과 쓸데없는 후회가 차오르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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