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일기

때론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할 줄도 알아야 해.

스스로에 대하여

by 정영신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은 여전히 내게 중요한 과제다.

시간이 멈추지 않는 한 끝나지 않을 이 고민은 늘 삶에 어떤 의미를 부여해야 하는가에 대한 자문을 남긴다.


나는 나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누구나 다 마찬가지일 것이다.

우리는 각자의 세상이 투영된 시선으로 삶을 바라보고, 이어가니깐. 자연스러운 일이다.

스스로를 특별하게 여기는 일은 자기애의 좋은 초석이 되며 이 마음의 흐름은 결국 물리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성숙해지는데 적지 않은 공헌을 한다. 나는 여전히 이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최근 느낀 것은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는 사실만을 늘 마음속에 품고 다니면 내 세상 속에 갇혀 버린다는 것이었다.

이 세상은 나 홀로 살아가는 공간이 아닌데 나만의 세상 속에 갇히게 된다면 내가 과연 사랑하는 사람들과 건강한 삶을 꾸려갈 수 있을까.

좀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고 남을 이해하는 원숙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여태껏 정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나는 반증의 논리로 오답을 찾고 있었다.

그래, 아니었다.


자신을 특별히 여기는 건 대단히 중요하지만 가끔은 '나 자신도 그다지 특별하지 않은-', '다른 이들과 별반 다를 것 없는-' 이라는 수식어에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지만이 본인에 대한 부담도 줄고, 다른 사람들과의 정신적인 교류도 가능해지며, 그것이 나의 세상을 좀 더 건강하게 운영할 수 있는 좋은 길라잡이가 되어주리란 생각이 든다.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식이자 경직된 삶을 이완시키면서 좀 더 유연하게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나는 여태까지 그런 걸 잘하지 못했다.

그저 특별함이라는 가치에만 집중한 나머지 나의 세상 속에 갇힌 채 남들의 배려만을 먹고 살아간 듯하다.


늦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평범성에 대해 예외를 두지 않고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보는 일. 결국 나뿐이 아닌 내 주위의 다른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해하고, 배려하는 힘을 길러감으로써 더욱 단단해지는 것. 이것이 최근에 내가 얻은 나름의 지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