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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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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Nov 29. 2021

자문하고, 나를 알아가고, 삶을 완성한다는 것.

스스로에 대하여



우리는 그들에게 안부를 묻는다.

요즘 어떻게 지내는지, 몸은 건강한지.

하지만 스스로에게 제대로 된 안부를 묻는 데는 인색하다.

나는 잘 지내고 있는지, 나는 좋은 마음으로 잘 살아가고 있는지.

안부에 국한되지 않는다.

스스로를 향해 자문하고 자답하는 시간.

남들을 향한, 세상을 향한 관심은 거두지 않으면서 본인을 살피지 않는 건 분명 주객이 전도된 일일 것이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낯설 뿐이지.


자문은 사유를 가능하게 된다.

사유는 자신의 마음에 거울을 비추는 일이다.

예상치 못한 질문을 던지기도 하고,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에 쉽사리 답하지 못하는 어색한 순간을 맞이하기도 한다.


그렇게 조금씩, 그렇게 조금씩 나를 알아간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잘하는지, 나의 마음은 어떤 상황인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길 원하는지.

나를 알아가기 시작하면 세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를 믿어 주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시간을 함께 보내고 싶은 사람들.

잊지 말아야 할, 잊어선 안될 가치들이 눈에 밟히고 마음에 들어서기 시작한다.

그렇게 우리는 우리의 세상을 알아간다.

그렇게 우리는 차근차근 삶을 완성해 나아간다.

그리고 그 맑은 삶의 시작은 분명 자문하는, 자신을 향한 끝없는 관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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