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29
취한다는 것과 거리가 먼 나는 오늘도 조금의 취기를 빌려 일기를 쓴다. 회사를 떠나는 주, 아직은 피부에 와닿을만한 체감은 없지만 주위의 아쉬움으로부터 적잖이 마무리를 느낀다. 형식적인 인사치레 일지 모르겠지만 크게 개의치 않는다. 어쨌든 나는 그들로부터 형용하기 어려운 사랑을 느낀다. 생각했던 것이 비해 나는 꽤 잘 살아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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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단골 술집 사장님의 결혼 소식을 접했다. 무례하게 청첩장을 요구했고, 나는 홀연히 그의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진심이었다. 나는 왠지 모르게 그의 결혼식에 꼭 참여하고 싶었다. 내가 너무 힘든 시간을 지나던 시절에도 부담 없는 위로와 맛있는 음식으로 치유해줬던 시간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다시 한번 느낀다. 서로 간의 애정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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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그곳을 향한 마음이 더욱 진해진다. 곧 가닿을 예정이지만 그 시간을 견딜 수 없을 만큼 그립고, 또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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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기를 빌린 밤은 유독 혼란스럽다. 달리 말하면 평소의 나에 비해 대단히 자유롭다. 나는 여전히 자유가 어렵다. 하지만 이를 극복해야 한다. 그 자유만이 나를 치유해줄 수 있는 방도 일지 모르기에. 나는 더 행복해지고 싶다. 행복해질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