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08/31
퇴사를 하루 앞둔 오늘. 동료들이 선물과 편지를 건네줬다. 기대하지 않았었다. 그래서 더 각별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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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돌아오는 길. 꽤 예쁘고 조화로운 저녁녘이 하늘에 펼쳐져 있었다. 마무리를 환대받는 느낌이었다. 고생 많았다고, 충분히 열심히 했다고. 웬일인지 설렘이 밀려들었지만 한편으론 마음 끝자락이 무거워졌다. 이건 아마 형용할 수 없는 아쉬움이라 표현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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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염없이 도심을 뛰었다. 어수룩한 어느 공사장을 지나는 순간 반가운 냄새가 마음을 찔렀다.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강렬했다. 좋은 냄새라기 보단 합성수지의 냄새에 가까웠지만 왠지 모르게 마음에 무언가 몽글 피어올랐다. 그건 아마도 지금의 내가 청춘이라 부를 수 있는 어린 시절이었던 것 같다. 이제는 더 이상 탐할 수 없는 순수한 시절. 머리로 생각하는 일은 멈췄다. 그냥 마음에 스쳐 지나가는 그 순간을 관조했다.
세상은 이렇게 불현듯 내게 선물을 준다. 나는 그들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는데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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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를 미아로 만드는 일을 멈춰주세요. 우리들의 욕심과 오만은 끝을 모르지만 그것이 다른 생명에게 아픔을 가져다줘선 안됩니다. 제발 멈춰주세요. 세상에 외로움을 즐기는 이는 없습니다. 그것이 타의에 의한 것이라면 그건 외로움이 아니라 한없이 무거운 불행입니다. 제발, 멈춰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