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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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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Sep 22. 2022

사랑하고, 친애하는.

사랑에 대하여


사랑하는 우리 엄마.



30대가 되어서야 엄마를 모시고 첫 여행을 왔어요. 그간 우리 엄마는 여행을 싫어한다며 바보같이 생각해온 탓에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한 아들은 여전히 설익은 아이인가 봐요. 지금이라도 당신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엄마의 활짝 개인 미소를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아무것도 모르고 철없이 달려가는 아들의 어리숙한 뒷모습만을 바라보며 때론 노심초사하시고, 때론 가늠할  없는 믿음을 보내준 당신의 사랑을 먹고 자란 저는 이렇게나 건강하게 성장했어요. 이에 보답하듯 앞으로 저는 당신과의 시간을 더욱 뜻깊게 보내보고자 해요. 머리가 너무 커버린 탓에 가끔은 우리 앞에 남겨진 시간을 헤아려 보기도 하지만  시간의 길이에는 개의치 않고, 당신과 맞잡은 ,  감촉을 기억하기 위해 노력하려고요. 아들의 손이 조금  따뜻해지도록, 아들의 어깨가 조금  편안한 의지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사랑하는 우리 엄마.

진부한 말이지만 늘 건강하셨으면 좋겠어요. 우리 조금 더 맑고 깨끗한 세상에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을 노래하며 살아요. 아들이 조금 더 멋지고, 큰 사람이 될게요.


사랑해요.



2022.09.21.

당신과 함께한 제주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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