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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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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Mar 08. 2020

그 찰나의 행복을, 너와 함께 하고 싶었다.

행복에 대하여

타오르듯 붉은 노을이 하루의 끝에 걸려있다.
저 먼발치 우리 곁을 떠나가는 붉은 노을을 마주하고 적당한 공기와 바람이 내 오감을 감싸고돈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는다.



따갑지는 않지만 도톰한 저녁노을이 내 얼굴 위로 번져 든다. 천천히 숨을 들이마시고, 이 순간을 음미하듯 숨을 내뱉는다. 그냥 이 순간이 좋다. 비록 눈을 감은 탓에 세상은 온통 칠흑 같지만 보이지 않는 이 세상이 가장 아름답게 느껴진다.



노을은 오늘도 어김없이 찰나 속에서 사라졌다. 나의 뚜렷한 행복도 단 몇 분 몇 초에 불과했다.


하지만 괜찮아. 이런 작고 소소한 순간들로 하여금 그 무엇으로도 얻을 수 없는 행복을 얻었으니깐.
24시간에 비해 턱없이 짧은 시간이었지만 오늘 하루를 아름답게 기억할 수 있는 순간이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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