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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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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신 Jul 28. 2020

주객이 전도된 사랑은 하지 말아요.

사랑에 대하여


가끔은 소중한 의미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되려 본질을 간과할 때가 더러 있다. 조금은 억울할 순 있지만 알면서도 이런 일을 반복하는 건 우리들의 숙명과도 같은 일이 아닐까 싶다.


가령 누군가에게 행복을 주기 위해, 함께 사랑을 노래하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다가도 문밖의 거친 세상에 치여 지친 마음을 이끌고 돌아와 멀뚱이 우리만을 기다리던 사람들에게 이유 없는 짜증을 낼 때, 화를 낼 때, 그리고 불필요한 마음의 상처를 줬을 때. 내가 이렇게 마음까지 지쳐가며 고군분투하는 이유를 잃는 그 순간을 맞닥드렸을 때.



열심히 살아서 얻은 부와 명예로 여생을 좀 더 행복하게 만들어 드려야지. 좀 더 기름진 음식과 고급스러운 옷, 그리고 근심 걱정할 필요 없는 편안한 그늘을 만들어 드려야지.



훗날 펼쳐질 머릿속 그림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저 내 생각만을 앞세워 살아가는 우리. 바로 눈 앞에 있는 그들에게 사랑한다는 사소한 한마디조차 쉽게 건네지 못하며 살아가는 우리.


과연 그들은 우리의 부와 명예를 통한 물질적인 윤택함을 소망할까, 아니면 조금은 부족하고 어리숙하더라도 진심 어린 표현이나 따뜻한 추억을 함께 더 쌓아가길 원할까.


세상에 정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이 질문만큼은 우리의 마음을 무심코 쿡 찌르고 지나가지 않을까 생각된다. 늘 어려운 것을 해결해야지만이 행복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과거에 붙잡혀, 미래에 떠밀려 살아가기보다 지금의 나와 우리에게 더 집중하며 진심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건강한 행복을 위한 길이라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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