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음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정영신 Aug 27. 2020

모든 힘의 근원은 사랑이었다.

사랑에 대하여



나를 움직이게 하는 힘의 근원은 사랑이었다.
길고, 짧은 글로서 숱하게 표현해왔지만 여전히 사랑을 건강하게 가꾸어 나가는 방법에 대해선 깨달은 바가 없다.

물론 명확한 정답이 있으리라 기대한 적도 없다. 하지만 사랑을 핑계로 방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사랑이란 가치에 대해 집착에 가까운 고찰을 이어왔다.

잡힐  잡히지 않는 그런 나만의 답을 찾기 위해.

그리고 그 기준을 통해 내가 원하는 삶으로 가꾸어 나아가기 위해.


사랑을 이야기할 때 늘 언급했던 건 단연 자기애였다. 즉,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스스로를 사랑하지 못한다면 자신의 삶도 건강하게 가꾸어 나갈 수 없다.
스스로조차 존중하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멋지고, 건강한 삶을 일궈갈 수 있을까.
자신조차 믿지 못하는 사람이 얼마나 좋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존중해 주지 못한다면 그 사람의 삶은 회색빛으로 물들 수밖에 없다.
맛있는 걸 먹어도 맛있다고 느낄 수 없고,
아름다운 것을 보아도 일렁이는 마음을 느낄 수 없다.

우리가 소소하게나마 생각하는 멋진 삶이란 외부에서 찾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한 고찰에서부터 시작한다고 나는 믿는다.

스스로에 대한 채비를 갖추고 난 뒤, 주위를 둘러봐도 늦지 않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그 이후 자기애에서 오는 불가피한 부족함을 외부에서 찾고, 메워가는 것이 나는 건강한 방향이라 생각한다.

결국 자기애에 대한 충분한 고찰이 전제되어야지만이 스스로가 진정으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다. 그리고 그로 하여금 더 건강한 사랑을 완성해 나아갈 수 있다.

이 말을 뒤집어서 표현해보면 스스로조차 사랑하지 못하는 사람이 남을 사랑하는 일은 분에 넘치는 사치라는 결론에 닿는다. 그나마 자신의 생각과 마음으로 움직일 수 있는 유일한 개체는 자기 자신뿐인데, 이조차 마음으로 위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남을 사랑하고, 건강한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만약 자신에 대한 사랑이 충분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외부로부터 사랑을 메우려 든다면 이건 사랑을 일궈 나아가는 것이 아닌 끝없는 갈증을 그때그때 해소시켜주는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러한 사랑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워주고, 함께 하루하루를 발맞춰 걷는다는 느낌을 주기보단 귀중한 사랑과 시간을 소모적으로 여기게 되고, 익숙함으로 치부하게 되며, 결국 익숙함은 곧 귀중함을 완전히 망각하게 만든다. 이 망각은 잦은 미움과 불신 그리고 불안을 사게 되며, 결국 서로에게 지울 수 없는 마음의 상처를 남기기 마련이다.

나 홀로 건강한 삶을 모색을 하려 해도, 타인과 행복하고 따뜻한 사랑을 나누며 아름다운 앞날을 그리려고 해도, 가장 먼저 필요한 건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일이다.

그러한 자기 존중에서 파생된 대의적인 사랑과 이해가 더 좋은 삶을, 더 좋은 관계를, 그리고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 나아가는 건강한 양분이라 나는 생각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랑의 거리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