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에 대하여
가끔씩 과거의 나에게 깃든 나만의 신조, 믿음에 위배되는 현재의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럴 때마다 나 자신조차 지키지 못할 약속을 되뇌고 살았다는 얕은 자괴에 빠지곤 한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나는 이런 역설에 부딪힌 나 자신을 자주 마주하고 있었다.
아니, 늘 마주하고 있었다.
과거엔 맞다고 생각했던 일이 지금은 아니라고 느껴질 수 있다. 이는 단순히 나 자신이 부족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그 당시엔 그렇게 생각할 필요가 있었고, 그런 믿음이 최선이었으며, 그 가치관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앞으로도 스스로의 역설에 부딪히는 순간을 자주 맞이할 예정이다. 그때마다 나의 과거의 미숙함을 탓하기보단 변화된 내 마음과 가치에 좀 더 귀 기울이고, 어떻게 하면 더 현명한 미래를 위한 발걸음을 옮길 수 있을지 모색하는 것이 더 나은 내일을 위한 행동이라 생각한다.
애당초 세상엔 영원불변이란 존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