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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장작가 Mar 25. 2016

사랑의 순기능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우리는 어딘가 조금씩, 결핍되어 있다.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세 사람이 만나

서로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이야기,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

*원제: As Good As It Gets


멜빈은 자신이 정한 규칙 안에 스스로를 가두고

그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사람이었다.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며

자신 마음의 안정이 제일 중요한 사람.

그로 인해 타인은 상처받고

결국 멜빈은 또다시 혼자가 되고 마는 굴레.


그럴 때마다 자신에게 주문을 건다.

나는 괜찮아. 상관없어.

절대로 괜찮지 않음에도.



'사이먼'은 어릴 때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가장 가까운 관계인 부모에게 외면받고

이제껏 홀로 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며 살았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모든 상황이 최악으로 돌아가면서 자신감을 잃게 된다.

내가 잘한다고 자신했던 무언가에 대해 틀렸다고 인정해야 할 때,

그때의 자괴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가족처럼 의지했던 강아지, 버날마저 자신을 따르지 않자

세상에 홀로 남겨진 사람 마냥 지하 깊숙이 스스로를 파묻게 된다.



'캐롤'은 젊은 나이에 남편 없이 아픈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다.

그녀는 언제나 강인한 엄마여야 했고

아들을 지켜내야만 했다.


그런 그녀는 버스에서 만난 귀여운 커플들의 애정표현을 보면서

나쁜 생각을 하고 기혼자인 의사 선생님을 보며 아쉬워하는 등

자꾸만 세상을 삐뚤어진 시선으로 보는 자신을 괴로워한다.


그녀도 사랑하는 남자 품에 안겨 사랑을 속삭이고 싶을 테지만

아픈 아들을 돌보아야 하는 엄마라는 틀에 갇혀

스스로를 힘들게 하는 것이다.


외롭지만 외롭다 말하지 못하는 여자, 엄마라는 이름이 참 안타깝다.

그녀도 한낱 여자에 불과한데.


우리는 모두 어딘가 조금씩, 결핍되어 있다.

다만, 껍질을 깨고 나와야 하는 건 자신의 몫이다.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해서 상대에게 상처를 줄 땐

그 말을 하는 사람은 그간,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은 걸까, 생각해본다.


그렇담 먼저 그 사람이 받은, 겹겹이 쌓인 상처는

무엇 때문에 생긴 것일까 돌아봐야 한다.


캐롤의 대사.

"내가 거짓말한 거야, 당신과 즐겁지 않았다고 한다면.

근데 당신은 나를 힘들게 해.

나에게 좋은 건 당신에게 연락을 안 하면 되거든.

당신은 준비가 안 됐으니까."


여기서 알 수 있는 사실.

그녀는 정말 그와의 관계를 끊고 싶은 것이 아니다.

그는 준비를 하면 된다.

마음을 열 준비, 그녀를 받아들일 준비.


하지만 그녀의 속뜻은 보지 못하고 겉 뜻만을 받아들인,

사랑에 빠진 어리석은 남자.


그녀가 좋은 사람이랬어, 특별한 사람.
나랑 연락 안 하고 지낼 거래. 난 죽을 거 같아.


자신이 사랑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던 한 남자는

그녀의 모진 말에 죽을 것 같다는 괴로움을 느낀다.


사실 사이먼이 없었담,

그는 오지도 않을 잠을 억지로 청하며 누워있었겠지만

사이먼이 준 용기로 그는 자신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그녀를 찾아간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다.

그를 제외한 모두가 이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는 어느 순간부터 타인의 아픔을 섣불리 찌르지 않았고

밥을 먹지 않는 강아지를 위해 피아노 연주를 해주었으며

지낼 곳이 없는 사이먼을 위해 자신의 집 빈방에 그의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뿐만 아니라, 더 이상 집 문을 괴롭히지 않았으며, 길을 걸을 때 선을 의식하지도 않았다.

그의 강박장애가 서서히 나아지고 있었다.




멜빈_
당신이 나를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 만들었어. You make me wanna be a better man.
캐롤_
아마 그건 내 생애의 가장 큰 칭찬일 거예요.
That's maybe the best compliment of my life.



그는 그녀를 사랑함으로써

자신의 모난 면들을 둥글게 다듬고 있었다.


이점에서 사랑은 참, 위대하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만으로

나를 더 자세히 보게 되고

내가 더 나은 사람으로 발전하게 한다는 것.


사랑을 해야겠다.

나를 위해서라도.



@YogurtRa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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