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더블유W] 틀을 깨 보자. 비록 그 과정이 고독할지라도
장안의 화제, 드라마 <더블유 W>를 처음 알게 된 건 포털 기사였다. 어떤 기사를 보든, 여론이라 할 수 있는 댓글 반응을 꼭 살피는 편인데 - 그 댓글의 수준이 별 볼 일 없을지라도 - 반응이 여타의 것들과는 달랐다. 칭찬도 비난도 비판도 아닌, 그것은 '놀라움'이었다.
"소재가 참신하다. 듣도 보도 못한 드라마다."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될지 1도 예측이 안 되는 드라마는 처음이다."
대충 이렇다. 점점 커져가는 나의 호기심. 평소라면 나는 이 드라마를 보아야 한다. 눈에 불을 켜고 분석을 해가며 이런저런 상상도 덧붙여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못난 오기가 또다시 나온 것이다. '훌륭한 작품에 대한 질투'. 그 질투심은 호기심도 이길 만큼 방대하고 못 말리는 것이었다.
못 말리는 객기란 순간적인 감정이었다. 무기력하게 화면 앞에 앉았다. 예측불허의 흡입력 강한 전개, 참신한 소재, 배우들의 대본 이해도. 역시나였다. MBC 드라마 국장이 대본만 보고 택했다고 하더니 (정말?) 충분히 설득력 있는 멘트였다.
틀을 깨야 한다
탄탄한 스토리 라인. 이런 극본은 어떻게 쓰는 걸까.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틀을 깨야 한다. 스토리를 구성할 때 생각하는 '개연성'. 납득할 만한 이유라는 것은 어딘가 한정적이다. 끝도 없을 상상력을 발휘해야 해야 비로소 나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 그러고 보니 글을 쓸 때 나는 늘 그랬다. 내가 알고 있는, 갖고 있는 재료만 가지고 요리를 하려 했다. 그러니 누구나 알법한 맛의 음식만 나왔던 것이다.
또 하나는 이미 시장에 나온 소재라도 다른 각도에서 볼 줄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드라마 <더블유 W>를 보면서 영화 <트루먼 쇼>가 떠올랐다. 이런 상상은 누구나가 언제라도 해보았을 소재인데, 누군가 먼저 선수쳤다 해서 해당 소재는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트루먼 쇼>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그렇다. 나는 늘 뒤에서 아쉬워만 했다.
틀을 깨 보자. 비록 그 과정에 긴 고독함이 함께 할지라도, 어쩌면 그것이 나를 더 자유롭게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