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古典에 고전苦戰하지 말라

책의 쓸모_01

by 김요

⟪일리아스⟫를 읽으며,

가장 많은 배를 동원한 곳이 아리골리스이고

가장 적은 배를 동원한 곳이 쉬메라는 것을 알아서

오늘날 어디다 써 먹겠는가.


그러자 황금으로 만든 하녀들이 주인을 부축해주었다.
이들은 살아 있는 소녀들과 똑같아 보였는데
가슴속에 이해력과 음성과 힘도 가졌으며
불사신들에게 수공예도 배워 알고 있었다.


⟪일리아스⟫ 18권에 나오는 한 장면이다.

현대의 AI나 로봇의 원형이 기록된 곳이다.

고전이라는 피안에 숨지도 말 것이며 장식 삼아 귀한 시간을 낭비할 필요도 없다.

이 한 구절을 찾기 위해 고전하느니 오늘 마주한 문제와 겨루는 편이 삶에 이롭다.

마키아벨리도, 홉스도, 폴라니도 당대의 문제를 풀기 위해

고전 중에 일부를 택하여 취했을 뿐이다.


고전에 짓눌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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