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백 한 가지 거짓말

서유럽 인문 대장정 3편

by 김요

뇌샤텔에 왔다.

이유는 단 하나, 아고타 크리스토프.

취리히에서 감기와 궂은 날씨로 발이 묶였던 2년 전과는 달리

베른에서 아내와 함께 아침부터 서둘러 뇌샤텔 호수의 물안개를 볼 수 있었다.


망명객의 고단한 하루를 씻겼을 호숫가에 걸터 앉아

짖이겨진 삶에 글을 쓴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한다.

아마도 쌍둥이가 양쪽에서 내 뺨을 후려쳤을 것이다. '명준'의 세계는 중립국에도 없다고.


뇌샤텔 들머리에 롤렉스 로고가 선명하다.

아고타는 어느 공장에서 일했을까.

스산한 삶에 안개가 자욱하다.


IMG_1096.jpg 뇌샤텔 호수의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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