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은

서유럽 인문 대장정 4편

by 김요

가장 즐겨 듣는 '사계'는 드로트닝홀름 바로크 합주단의 연주이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지만

계절을 음미할 수 있는 장중한 여유가 좋다.

베네치아의 고악기 연주나, 막스 리히터의 몽환적인 재창조가 흉내낼 수 없는

오래도록 변치 않는 담담한 멋이 있다.


궁전 정원에 드러누워 뺨을 간지럽히는 햇살을 매만지고

앞바다에 잔잔하게 일렁이는 물비늘을 바라보면

이들의 여유가 어디서 오는지 가늠할 수 있다.

모두 다른 계절을 상상하더라도 서로 다른 이의 연주에 빛을 더하는 계절은,

우리에게는 아직 멀기만 하다.


궁은 스톡홀름에서 차로 25분 거리에 있다.

이곳은 올로프 팔메의 나라 스웨덴이다.


드로트닝홀름 궁 앞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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