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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안 Sep 14. 2018

별이, 동생을 맞이하다 :)




난 드디어 결심이란걸 하게된다.


매일 반복되는 삶을 사는 몇개월 중 어느날, 퇴근후 집에 돌아와 여느 일상과 마찬가지로 별이와 놀아주고 청소하고 저녁먹고 티비보며 휴식을 취하던 날이었다. 내가 티비를 보며 휴식을 취하면 별이는 내 이불속으로 파고들어와 다리밑에서 함께 휴식을 취하곤 했는데 그날은 초점잃은 눈으로 이불속에 앉아 멍하니 허공을 응시하고 있는것 아닌가!?



그때 생각했다.

이 아이가 우울증인가?



입양을 했지만 나는 어쩌면 별이를 매일 혼자두고 혼자키우는 "학대 아닌 학대" 라는것을 하는게 아닌가.



나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와 미루고 미뤄두고 겁내하던 둘째 입양에 대한 고민을 이 날 드디어 끝내게 되었다.  별이를 입양할때도 고양이를 첨 키우는 내게 주변 지인분들은 모두 별이의 형제도 함께 입양하라 권했지만 혼자 살게된 삶이 얼마 되지도 않은 터에 반려동물도 온순히 혼자의 책임으로 키우는게 첨인지라  덜컥 둘을 데려오기엔 너무 큰 욕심같아 매몰차게 거절 했었더랬다. 결국 나는 다시 별이를 데려온 함안의 길냥이 개인임보자님께 톡을 드린다.





둘째를 입양하려 합니다.


함안 임보자님은 날 나름 우수입양자로 생각해주셨던지라 "별이엄마가 또 누군갈 입양한다면 그 아이에겐 너무 큰 축복" 이라며 좋아해 주셨고, 난 임보하고 계신 아이중 치즈아가들이 있으면 사진을 부탁드린다 말씀드렸다. 별이보다 되도록 어린아이면 좋겠다했다.


내 나름의 별이에 대한 배려로 , 이미 이곳을 본인의 영역이라 인지한 별이가 뺏긴다 생각해도 어른보단 어린동생이 나을테니 ㅎㅎ



그렇게 보내주신 여러마리의 아깽이들 중에 나의 둘째가 될 녀석이 있었다. 사실 별이가 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치즈아가들이 단체로 들어왔는데 어디 갈곳이 없나 고민이라 잠깐 들었던 그 가족들인것 같다.


너무 예뻐 어느녀석 하나 고를수가 없어 조건을 조금 걸었다.


“별이가 사람음식에 식탐이 있어 식탁을 올라와요, 둘째는 사람음식 관심없는 녀석이면 좋겠어요

별이를 이겨먹지않게 순한녀석으로 보이는 성격이면 추천해주세요 ^^

그리고 귀나 피부등에 피부병이나 진드기는 되도록 없으면 좋겠어요 (이건 별이가 이미 근 두달동안 귀 진드기 치료를 마친상태라 부득이하게 조건을 걸 수밖에 없었다)”




그런 나의 부탁에 친절하게 대답하고 말씀해주시며 임보자님과 상의끝에



그렇게 나의 둘째가 보인다. 저 뒤통수에 반해 +_+

조건을 걸었다 치지만, 사실 저 뒤통수에 반해 *.*




이 아이를 제가 데려올게요


별이의 임보 이름은 "하양이" 였다.

나의 둘째의 임보 이름은 "애순이" 란다.


애순이를 데려온단 말에 임보자님의 첫마디는 "우리 짝지가 너무 서운해하겠어요 ㅠㅠㅠㅠ 애순이 매일밤 짝지 다리에서 떠나질 않는데 ㅠㅠ"


그렇게 사람좋아하고 애교많은 세상 사랑스러운 고양이가 우리집 둘째로 온단다.



어서와 애순아



그리고,


이모 오늘 자고가세냥


뚜둥


둘째가 온다는 사실은 꿈에도 모른체 좋아하는 이모앞에서 깨발랄 떨며 꿀잠자는, 이때까지 외동묘 별이님 ;)





둘째입양기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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