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블로그 초기부터 기록을 시작해왔다.
이것저것 쓰던 블로그에 고양이입양 스토리를 올렸다 열렬한 팬 한분이 생겨 감사했지만, 기록의 부지런함은 오래가지 못했고...ㅜ.ㅜ
유투브, 블로그, 브런치, 인스타에서 늘 고민만 하다가 어느덧 아이들의 사진이 쌓여만 간다.
그 사이 나의 별과 달이는 성묘를 지나 시니어가 되었다.
달이는 지금 집에선 늘 3번방에서 잔다.
밤과 아침엔 주로 이 방에서 잠을 자고 새벽엔 내 배를 밟고 올라와 아침까지 그르렁 거리며 꼭 붙어있다.
친구집 댕댕이에게 주려고 맞췄던 목화솜 커버가 한개 남아 집으로 가지고 왔는데, 달이의 최애 장소가 되었다.
멋진 이 우드테이블을 거실에 둘 자리가 없어 몇년째 나의 책상이 되어있다.
자리가 많아지니 고양이들이 컴퓨터하는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좌우로 전용 쿠션을 놓아드려 일할때에도 나는 그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는다.
오전10시쯤에 달이는 이 자리에 앉아 비몽사몽이네.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쏟아지는 남향의 베란다 입구에 별이가 앉았다.
세탁실을 나가서 세탁기 뒤로 들어가고싶지만, 기기가 돌아갈땐 위험해 절대 안된다고 했더니 불만섞인 눈으로 날 보고 있고.
그 사이를 못참고 질투난 달이는 굳이 나와 별이 사이를 가로지르며 할일없어도 어슬렁 거려본다.
뚱냥이지만, 내 눈엔 우리 별이가 인천에서 제일 멋져!
냥냥거리며 아침까까밥과 간식3알을 다 챙겨먹은 별이는, 어젯밤 새로 깔아둔 비누냄새나는 커버 위에서 잘 준비를 하고있다.
집사의 출근준비는 내 알바 아니다. (먹을거 다 먹었거든 >.<)
엄마브랜드의 모델이 되어준 대견한 막내냥이
고양이 들이 점점 내 베개를 탐내기 시작한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 머리맡을.
콧잔등을 얼굴에 가까이 대놓고 골골 거리며 내려가지않는다.
새벽마다 엄마 베개로 올라와 얼굴을 맞대고 쭙쭙이하며 자는 오빠가 샘이 났나보다.
둘째는 정말 사랑이다. 고양이도 마찬가지.
달이는 늘 내게 치대며 붙어있길 좋아하고 마주보며 자는 시간도 좋아한다.
하지만 그녀는 혼자만의 시간도 충분히 즐기고 독립적면서도 사람을 잘 따른다.
첫째도 질투를 안하는건 아니다.
이 곳은 달이가 주로 애용하는 옷장안 쿠션자리인데, 꼭 한번씩 이렇게 들어가 앉아 영역싸움을 하곤한다.
달이는 가끔 등을 집사의 배에 딱 붙이고 저 포즈로 자는데,
달이의 자는 등만 봐도 따뜻한 온기가 느껴진다.
자리가 좁으면 뒷발을 땡기며 비집고 들어와 등으로 나를 밀어댄다.
그러곤 등을 꼭 붙이며 자는 고양이 >.<
오늘은 혼자먹는 날.
늦은 저녁을 바쁘게 차리는데, 새로 깐 테이블매트가 탐나는 별이가 염치없이 마냥 들어와 앉는다.
고추장이 묻었다고 해도 내려가질 않는다.
이 집의 모든 새로운 물건은 별이것이니깐.
하루하루가 이렇게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