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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안 Sep 18. 2018

새 식구가 생겼어요 :)



전쟁같은 2주일

이 시기엔 사실 한번 외장하드에 사진을 분실하기도 했고, 나도 두 냥이들도 가장 힘들었던 시기라 많은 사진이 있지 않다. 그저 매일을 걱정스런 마음으로 나는 출근을 하며, 나름 한 공간에 별이와 둘째의 공간을 분리한체 '오늘은 제발 둘이 친해지길 바래' 라는 무거운 마음을 두고 나오는게 전부였다. 이 얼마나 무지하고 준비되지 못한 두번째 입양이었을까.


나는 그래서 지금도 주변의 누군가가 나에게 고양이 입양에 대해 질문을 하면 좋은것 보다 우선 안좋은점, 고려해야할 점에 대해 되도록 자세히 설명해준다. 내가 겪었던건 고양이를 입양할때 길냥이들이 입양되길 바라는 마음에 장점들만 우선나열한다는게 컸다는것이다. 입양을 함에 있어 생각지 못하게 겪어야할 단점들에 대해 충분히 배우고 생각지 못한 나의 무지함에 대해서 나역시도 크게 반성하고 부딪히며 스스로 알게되는 중요한 시기였다.


매일 퇴근을 하고 집에가면, 별이는 경계심 가득한 모습으로 나를 잃을까봐 불안한 모습으로 내곁에서 떨어지지 못했고 달이는 그런 별이를 무서워하며 끙끙 앓는 소리로 겨우겨우 박스안에서 기어나와 나에게 억울함과 울분을 토하듯 애옹애옹 힘겹게 오빠가 한짓을 일러댔다.



그렇게 2주가 지난 어느날, 둘째가 온 시기는 2월 참으로 춥고도 춥던 한겨울 이었는데 출근시에는 보일러는 외출로 한다 치더라도 고양이들은 따뜻함이 극에 달하는걸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보일러말고, 전기장판 말고 오랫동안 묵어두었던 전기히터를 아무생각 없이 거실에 꺼내보았다.



어 이고 느껴보지못한 이 따뜻함은 무엇이냐옹

생전 느껴보지 못한 뒤통수가 뜨거워지는 이 뜨뜻함을 처음 느꼈던건지, 알게모르게 좁은 이불을 비집고 들어와 같은 공간에, 그것도 이렇게 가까운 공간에 서로를 허락한적 없던 두 냥이가 드디어 만난이래 최고로 가까운 공간에 마주한다.








전기히터가 만들어낸 대화합의 시대



모든 경계 해제


이 사진을 끝으로 나는 한동안 숨소리도 내지않고 두 냥이가 잠에서 깰때까지 숨소리도 아껴쉬었다. 2주동안 고생한 나와 그리고 두 고양이들을 보며 눈물도 나고 감격이기도 하고 이루말할수 없는 감동과 피로가 한꺼번에 밀려와 나도 옆에 대자로 드러누워 잠시 함께 눈을 붙였다.


그렇게 모두가 가족이 되던 어설프고 어설프던 2월의 어느 겨울 이었다.










모 어쩌라옹




안녕 달이야 :D



나의 둘째,

별이의 동생 "애순이" 는 우리의 가족이 되어 "달" 이가 되었다.


사람 좋아하고 무릎냥이고 애교많다던 달이는, 그 누구보다 시크하며 사람이 만지는건 싫어하는 전형적인 코리안숏헤어의 성격으로 곰살맞은 둘째의 성격을 상상하셨다면 고이 접어두시길 부탁드린다. 'ㅁ'




그리고, 아주 먼 훗날 역사적인 질투의 화신 "정난정" 과 "경빈박씨"를 능가하는 별이의 질투도 차차 보게되실 날이 머지않아 다가오고 있으니....


벌써 날 잊은게냐옹  ;(




to be continu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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