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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안 Sep 19. 2018

서로를 받아들인다는 것

고맙게도 별이는 그 이후로 달이를 나름 잘 받아주었다. 더 애착있게 챙기고 달이를 아끼고 보호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그저 같은 공간에 달이가 함께 있음에 "싫음" 이란 감정을 내비쳐 주지 않아 다행이었다.





그 며칠이 본인에게도 힘들었던건지, 한동안 볼수없었던 잠에 취한 별이도 이따금씩 보였고 다시 달이를 만나기 이전의 별이로 슬슬 돌아와 주었다. :)



추운데 움직이지 말라옹


그리고 고맙게도 추운 겨울은 별이와 달이 사이를 더욱 가깝게 만들었고, 내가 출근하고 없는 지루하고 지루한 길고긴 하루를 이젠 별이와 달이가 함께 의지하며 보내리라.


그 생각으로 나의 마음에도 조금씩 평화가 찾아왔다. 드디어 나도 달이가 온 이후로 2주만에 다리란걸 뻣고 자게된다.



그래도 옴마는 별이꺼다옹

달이가 오고 얼마후 별이가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몸이 좋지않아 하루 반차를 내고 병원을 다녀온날, 집에와 전기장판을 틀어주고 뜨듯한 바닥에 놓아주니 또 내 앞으로와 무릎을 내어달라 칭얼거린다. 아무말없이 별이를 앞으로 누이고 이불을 덮어주었더니 정말 오랜만에 내 팔에 앞발을 올리고 "고롱고롱" 소리를 내며 별이가 잠을 잔다.


'너도 나름 힘들었구나'


옴마 별이 갠찮다옹



행복한 어느날 :)


별이도 달이도 내 품에서 따뜻한 주말의 아침이 왔다. 첫째와 둘째의 길고양이를 입양하고 나는 그들에게 편안한 쉼을 내어줄수 있는 보금자리를 완성해가고있다. 장하고 뿌듯했다. 나에게 오지않았으면 지금쯤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지 모를 "별이와 달이"


별이와 달이가 아니었다면 평생 관심조차 주지 않았을 "길고양이" 와 "입양" 이란것. 난 그렇게 별이달이를 가족으로 맞이하며 또 다른 많은것들을 배우게 된다. 이 작고 여린 내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에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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