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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안 Sep 26. 2018

그렇게 서로에게 없어선 안되는 존재

따뜻함이 주는 끈끈한 냥연


걱정했던것관 달리 생각보다 둘은 의외로 나름 적응을 하는듯 했다. 그 모습이 보기 좋아 퇴근하고 돌아오면 매일 저녁 전기히터를 풀로 틀어주었는데 덕분에 전기세가 한겨울 난방비보다 더 나오기도 했다. (=_=)

저녁을 먹고 전기히터옆에 다닥다닥 붙어 앉아 둘이 목을 껴앉고 잠들기도 하고 앉아있기도 하고 가끔은 투닥투닥 싸우기도 했으니 저녁을 먹으며 한숨 쉬며 그 모습을 보는 나에겐 '이 곳이 그야말로 천국이 따로 없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나는 그럴때 마다 뿌듯함이 함께 동반해왔다. 준비되지 않은 입양에 가장크게 피해를 받고 스트레스를 받는건 별이와 달이였을테니 두 아이가 조금이라도 편안하거나 안락한 모습을 보게 될때면 그만큼 내 기분도 편안하고 행복해졌다.


람쥐같은 달이
모야 왜찍냐옹?



그 집 애들이 원래 다 말랐어요

달이는 처음 우리집에 왔을때 과장을 조금 보태 그야말로 뼈밖에 없었다. 임보자님이 충분이 정성들여 돌봐주셨지만 달이 언니오빠들과 엄마아빠 자체가 워낙 날렵하고 빠른 코숏종이었고 달이 성향도 지금와 보니 워낙 자주 움직이고 잠시도 가만있지 않는 스타일이라 살이 잘 붙지 않았던것 같다. 그래도 이때즘 달이 점차 얼굴에 살이 올라가기 시작한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빗자루 처럼 뻣뻣했던 달이 털이 보드랍고 부드러운 털이 되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치유된 분리불안

처음 나와 둘이있을때 별이의 분리불안 증세를 심하지 않았지만, 집에오면 내 일상생활이 불가할 정도의 증세는 있었다. 퇴근후의 집사를 보고나면 내가 화장실을 가도 세탁실을 가도 일단 눈에서 보이지 않으면 별이는 불안하고 서럽게 애옹애옹 거렸다. 그래서 초기엔 샤워를 할때에도 세면대 위에까지 올라와 습하고 뜨뜻한 화장실 안에서 서서 고개를 떨구며 졸면서까지도 한시도 옆에서 떨어지지 않으려 했던 별 이였다.


잠을 잘 때도 마찬가지였다. 별이가 오고 약 서너달을 새벽 한시 두시 세시 다섯시 등등 수시로 깨우고 놀아달라 울고 장난감을 물어와 적응이 되지 않았는데 겨우겨우 적응시키려 밤 12시가 다 되어갈 무렵 이제 그만 자자고 애써 불을 끄고 숨소리도 내지 않은체 잠을 자는척 연기를 해야 별이도 겨우 옆에서 잠이 들었다. 혹시라도 내가 어설프게 연기하다 눈이라도 뜨는날엔 귀신같이 알아차려 눈을 뜨고 바로 냐옹거리며 일어나 나를 불러세웠다. 마치 '거봐 엄마 안자지옹? 빨리 다시 놀자냥!!!' 라고 말하는듯이 ㅜ.ㅜ


그런데 그 모든게 한순간에 사라졌다. 잊고 지내다 어느순간 깨달았을 만큼.





그렇게 그들만의 서열싸움엔 크게 개입하지 않은체 이름을 불러도 별이먼저, 먹을걸 주어도 별이먼저, 인사를 해도 첫째를 먼저 해주는걸로 내 나름의 서열을 정해주며 이들의 질서를 만들어 가며 별이와 달이의 아깽이 시절이 서서히 지나가고 있었다.



엄마는 내꺼냐옹



고양이를 들이고 급하게 구매하게된 갖가지 털쟁이 옷과 침구들로 인테리어란것은 포기하게 된것.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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