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히 찾아오는 봄기운
길고긴 겨울을 버티고 나니 어느덧 봄이 찾아오려한다. 3월 앞둔 2월의 어느날 그 어둡고 해가 들지않던 우리집에 유난히 강렬한 아침햇살이 들어오던 주말 아침이었다. 창밖을 내다보기 좋아하는 별이와 달이에게 말했다. "얘들아, 봄이오나봐 창밖 구경좀 하자" 라며 창문을 열어주니 쏜살같이 캣폴위로 뛰어와 귀를 쫑긋 세우고 밖을 구경하느라 신이 나 있다.
식물 사냥꾼 별이
이때까지만 해도 작게작게 내방에 푸른 식물이란게 존재했는데, 별이가 참 관심이 많다. 사진에 보이는 푸릇푸릇한 많은것들은 순서대로 별이가 다 깨드셨다. 또는 베란다로 내 쫒겨 자연스레 죽어갔다. =_=
내버려두면 결국 이런사단 ㅎㅎ
달이는 말이 많은 고양이다. 함께 지낸지 얼마 지나지 않아 달이가 하는 말을 대충 알아들을수 있을 정도로 그때그때 정확한 억양으로 사람과 소통하는 정말 신기방기한 아이다. 너무나도 매력적이고 도도하며 사랑많은 달이다.
창밖을 즐기는 사색냥 별이.
별이는 지금도 내가 자고있는 주말 아침이면 푸짐한 궁뎅이를 캣폴에 올려놓고 신이가 난 두 앞발을 올려놓고 창밖을 하염없이 구경하곤 한다. 주로 새가 날아와 눈앞에서 지저귀면 흥분해서 채터링을 하기도 하고 시끄러운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모습, 신기한 차와 오토바이등등 뭐가 그리 궁금하고 신기한지 한참을 바라보다 배가고파질때쯤 침대로와 걸쭉한 목소리로 나를 깨우곤 한다.
그리고 다시 뒤로 돌아 식물과 꽃구경을 하는 지금이 바로 별이에겐 꿀잼 타임.
누가 뭐래도 달이는 역시 여자인가보다.
아직은 겁이많고 어린 여자 고양이 이다.
고양이와 화분
내가 정말 아끼고 아끼던 계동에서 구매하고 약 2년을 키워온 나의 자그마한 화분은 이 두녀석이 온 이후로 수시로 호기심과 뜯김의 대상이었다.
내다버린 화분이 몇개인가. 슬프게도 이제 집에 푸릇한 식물이 없어 아쉽지만 내년엔 다시한번 조용히 도전해봐야겠다.
우리의 아직 오지않은 봄은, 너무나 따뜻하고 평화롭게 시작되고 있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