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돌아오면 고양이 케어 후에 빠르게 저녁을 먹어야 한다. 약속을 잡을 수도 단기간의 여행이란 것도 내겐 사치이다. 매일을 덩과 오줌을 치워주며 털 갈아주고 이부자리 봐드려야 하는 냥이 두 님을 모시는 집사에겐 집이 술집이요. 집이 놀이터요. 집이 여행지인 것이다.
세상에, 별이가 나의 밥상에 뛰어올라왔다. 원래 사람음식에 욕심을 내는 건 조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직접 난동을 부린 건 처음인데 흥분한 별이가 첨이라 나도 조금 놀랍다.
제지해보지만 이 녀석 꽤 강하게 거부한다.
강하게 혼을 내려하는데, 글쎄 눈을 꽉 감아버린다. ;;;
너무 당황해 어이가 없어하는 나에게, 이번엔 작전을 바꿔 처량한 표정으로 공격을 한다. 시선은 꼭 고기를 향해.
그 이후로도 꽤 오랫동안 반항을 하다 결국엔 엉덩이를 크게 한 대 맞고서야 내려갔다. 억울한 표정을 잔뜩 지은체로.;;;
끝나지 않는 고기 전쟁
저번에도 말했지만,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다. ㅎ
고기만 먹으려 하면, 어디서든 나타나 이렇게 점.점.점 가까이 다가와 뚫어지게 음식과 집사를 번갈아 응시하고 있다. 덕분에 혼밥 아닌 혼밥을 먹고 있는 셈.
나는 오늘도 이렇게 "감시"란걸 당하는 집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