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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안 Oct 12. 2018

천사같은, 살뜰한 달이








이렇게 천사같은 아이가 있을까?


누구나 다 그렇겠지만, 별이가 내게 남다르듯 달이는 내게 남다른 둘째이다. 첫 날 우리집에 도착했을때부터 지금까지 달이는 까칠하고 도도한 오빠에게 아는듯 모르는듯 져주기도 하며 살뜰하게 챙길줄 아는 둘째이다.


그렇다고 마냥 바보처럼 양보만 하지는 않는 참 알수없는 고양이 이다. 첫날 대여섯시간을 달려 집에 도착해 무턱대고 별이앞에 이동장이 놓여졌을때에도 앞에 하악거리는 낯선 고양이를 향해 발을 동동거리기만하는 어린 여자고양이였고, 별이가 무서워 집사 겨드랑이를 파고들었을때에도 냉정하게 작은방에 혼자 놓여졌던 달이였는데 말이지.








보고있노라면 너무 고맙고 짠한 달이. 한동안은 상처받을 별이를 걱정해 맘껏 챙겨주지도, 오는 족족 안아주지도 받아주지도 못했다. 달이는 고양이 중에서도 극심한 무릎냥이이며 개냥이인데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달이가 씩씩했던건, 가지고 싶은건 정확하게 캐치하는 공격적인 성향이다. 사냥을 할 때에도 별이보다 행동이 빨라 먼저 잡고 먼저 놀 수 있으며 가지고 싶은건 늘 더 빠르게 달려나가기때문에 쉽게 뺏기지 않는다.






사람의 손길이 필요하면 고민하지 않는다. 그게 직진달이의 사람을 대하는 방법이다.







다가와 얼굴을 들이 밀고 눈을 맞추며, 좋으면 좋은대로 골골송을 드러낸다.








이 순간이 좋으면 달이는 곁에 오래 머물고, 본인 할 일이 있을땐 미련없이 볼일을 보러 나간다.







별이 오빠와의 그 오랜 싸움에도 의연하게 자라 미모 뿜뿜하는 코숏 고양이로 자라며 ㅎ





왠수를 사랑하라


스스로 적을 보듬을 줄 아는 넉넉한 성품을 가지고 오빠를 돌보며 별이보다 더 자주 그루밍을 해주며 별이를 돌본다. 받기만 하는 별이는 간혹 가뭄에 단비 내리듯 달이에게 그루밍을 해주곤 한다. ㅎ


가만있어보라옹 오빠냥 냄새가난다쫌


달이는 옴마가 조타옹




그리고 달이가 기대고 싶을땐 언제나 내게오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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