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폴 사랑
안 사줬음 어쩔 뻔했나
안냥?높낮이를 구분하는 영역 동물
고양이에겐 완벽하게 본인의 영역이라 느끼는 공간이 중요하다. "영역 동물" 이란 말은 집사가 되는 순간부터 수시로 들어오던 고양이의 습성에 관한 이야기였다. 처음 별이를 데려왔을 때만 해도 캣폴은 웬걸 우리 집은 침대 말곤 별이가 높낮이를 다르게 오르내릴만한 장치가 없었다.
이건 다묘이든 외동 묘이든 오로지 영역이 수평으로만 이루어져 있는 공간은 고양이에게 충분한 안정감이나 재미를 주지 못해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고 고양이 관련 프로에서도 보았던 내용이다. 그러니 고양이를 키우는 가정에 캣폴, 캣타워 등을 비롯한 수평과 수직공간을 분리해주는 여러 가지 도구들을 배치해주는 건 중요한 일인 것 같다.
넓은 스텟은 시골집 툇마루 같은 존재
별이와 달이는 원목으로 이루어진 둥그런 스텟에서 잠도 잠깐 자고 궁둥이를 들이밀고 창밖 구경하는 마루 이기도하고 나를 감시하는 의자가 되기도 하고 둘이 함께 우다다를 하며 술래잡기를 하는 발판이기도 하는, 그야말로 놀이와 생활의 무궁무진한 영감을 주는 생활 필수템이라 할 수 있겠다. ㅎ
뒷모습에서 느껴지는 별이의 기분좋음
놀이와 휴식을 할때에도별이가 달 이에게 뺏긴 잠자리는 이제 캣폴의 해먹으로
내가 마련해준 별이의 잠자리는 달이에게 양보하고, 일찌감치 별이는 우리 집에서 가장 높은 캣폴의 4단 해먹을 본인의 잠자리로 점찍었다. 아마도 그곳은 달이와 내가 함부로 올라오지 않으니 쉽게 방해받지 않는 본인만의 "영역"이었던 것 같다. 별이는 지금도 내게 와 쭙쭙 이를 하거나 기분이 좋거나 나한테 의지하거나 싶을 때 침대 옆 방석에 올라오는 거 말곤 주로 정식 취침을 할 땐 꼭 해먹에 올라가 잠을 자고 있다.
너무 애용해서 터진 해먹 (T0T)그겐 내게 두 번째 애착 물건이라 옹
별이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해먹이 근 1년 만에 옆구리가 터지는 웃지 못할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는데, 나름 별이에겐 저 공간이 두 번째 애착 공간 같은 곳이라 (정말 의미부여 잘하는 고양이 ==) 두세 번 저 캣폴의 자리를 치웠다가 결국엔 다시 같은 자리에 돌려놔야만 했다.
결국 실과 바늘을 가져와 해먹을 다시 손수 바느질해 주는데, 옆에서 꼬리를 감싸고 앉아서 어찌나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시는지.
"집사, 그게 얼마나 나한테 소중한지 알냥? 망가트리면 절대 안된다옹 >. <"라는 말을 눈으로 하고 있었다. 내 눈을 꼭. 바라보면서. =_=
알았어, 알았다고!
달이가 올라가는 건 3층 높이까지
4층은 별이 오빠의 영역에 대한 배려일까? 달이가 좀처럼 4층까지 올라가는 일은 볼 수가 없다. 별이보다 더 겁없는 달이이지만 보통 3층까지만 올라가며 달이도 캣폴에서의 놀이와 생활을 즐기는 건 마찬가지.
기지개 피냐옹
함꼐하는 창밖구경
별이의 낮잠도 캣폴
달이와 엄마의 놀이도 캣폴
햇빛에 미모 뿜뿜하는 달이도 캣폴에서
우리에게 캣폴은 사랑이다묘 (찡긋)효율적으로 활용하는 공간분리
그 속에 행복한 고양이
나는 별이가 처음 왔을때 4단 캣폴과 해먹옵션으로 약 20여만원 가량의 1자형 캣폴을 구매했고 약 1년을 넘게 사용하니 별이의 체중이 늘어 늘 몸을 구기고 해먹에 맞춰 잠을 자는 별이가 안쓰러워 큰맘먹고 월급의 약 4/1가량을 털어 캣타워를 올해 다시 구입하게 되었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고양이는 워낙 물건과 장소에 민감하고 예민한 아이들이라 제발 잘 써주길 바라는 마음이 가득했지만... 결과가 어찌되었든 두마리의 고양이가 넓지않은 공간에 충분한 뜀과 재미를 주기위해서는 수평보단 수직공간 분리가 조금 더 효율적이고 현명할 수 있겠다.
그래서 말인데,
내년엔 캣타워좀 애용해주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