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실 침구를 바꾸는데 달이가 따라 들어왔다.
깨끗한 이불 위에서 달이는 오랜만에 엄마와 둘이 시간을 보내고 싶은가 보다.
재택의 노가다연속인 엄마는 요즘 작은방 모니터만 보고 있던 터.
달이는 불만이 많다.
하루 종일 어루만져 줘도 모자라 하곤 한다.
겨울의 묵은 때가 묻어있는 거실 창밖으로, 공원의 벚꽃들이 흩날리기 시작한다.
달이는 이맘때의 바람과 햇살을 참 좋아한다.
베란다를 열어두고 공간을 마련해 주면, 해가 질 때까지 달이는 이곳에서 일광욕과 바람냄새를 즐긴다.
일 년 중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4월과 5월의 햇살.
어쩜 이리 곱게 말아 앉았을까.
깔끔한 우리 달이는 앉아있는 모습도 참 참하다.
재택 삼매경인 엄마 책상옆에서 하루 종일 기다리며 잠을 잔다.
요 며칠 날씨가 쌀쌀해져 조금 추웠는지 냥모나이트를 굽길래 건조기에서 방금 꺼내온 뜨끈한 수건을 덮어줬더니 골골 거리며 두어 시간을 나오질 않는다.
우리 집 첫째도 매일매일 엄마옆에서 낮잠 자는 중.
재택의 감사함을 매일 느끼며, 고양이들이 눈앞에 엄마냥이 있다는 것에 가장 큰 안도감을 가진다는 걸 새삼스럽게 느끼고 있다.
이 일이 영원하길 바라지만, 그럴 수 없음에 아쉬울 뿐 ㅎ
쿠션 커버를 갈기도 전에 올라가 자릴 잡아버렸다.
세탁된 패브릭을 누구보다 좋아하는 별이가 먼저 선점한 자리에 달이가 함께 앉자고 올라갔다.
신경 쓰이는 별이와 귀가 한껏 예민해진 달이 ㅎㅎ
그럼에도 각자의 자세를 잡고 한숨 청하는 중.
은근 달이를 좋아하는 별이는 밀쳐내지 않고 불편함을 감수하고 함께 자는 중 ㅎㅎ
첫째의 둘째 사랑법이 조금 잘못됐지만, 이럴 땐 너무 귀여운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