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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oil Oct 04. 2023

기왕에, 이상하고 자유로워지자.

글을 위한 필사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무루>


경험은 한 번도 열어보지 못한 방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것이다. 그때마다 세계가 한 칸씩 넓어진다. 새로 문이 열리면 세계의 모양도 크기도 달라진다.


무루(박서영)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그녀 이름 김맹꽁 (간 밤에 술을 얼마나 마셨지, 사람을 닮은 맹꽁이가 아침부터 인사를 하길래 놀란 김에 술꾸러기라는 다소 귀여운 별명을 걷어차고 맹꽁이로 명명하였다.)은 웬일인지 칼같이 시행하던 오침을 뭉그적 뒤로한 채 옅은 어둠 속에서 나를 향해 바둑알 같은 눈을 반짝이며 "그럴 것 같아요." 하곤 조금 더 어두운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것은 책의 이름을 빌린, 뭐랄까...​


경험은 미천하지만, 한 번 열어본 적 없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 가깝고도 먼 미래 모양도 크기도 달라질 세계에서 “너는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될 거란 맹꽁이의 서늘하고도 될 법한 주문처럼 느껴지는 말이었다. 맹꽁이가 무슨 요술을 부릴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작명은 너무 했나? 찰나의 반성을 했지만. 기왕에 할머니가 될 운명이라면 '이상하고 자유로운 할머니‘가 짱 아닌가?  ദ്ദി‪-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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