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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일 Yoil Jun 16. 2017

[Fashion&Passion] 더레스큐 권윤익

요일이 만난 여덟 번째 사람







내 이야기를 내가 가장 잘 알고,  무엇을 가장 보여주고 싶은지를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것들이 부각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패션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만들죠.








이름

권윤익


직업

더레스큐 컴퍼니 디렉터


좋아하는 아이템

태블릿 펜





어떤 느낌의 브랜드를 추구 하고 계신가요?


저희 회사 이름은 더레스큐 컴퍼니고 첫 번째 브랜드 명은 더레스큐예요. 레스큐(Rescue)라는 단어에 구조라는 뜻이 있잖아요. 그리고 큐(Cue)는 신호라는 뜻이기도 하고요. 대단한 역사적 순간이 아니어도 일상적인 역사의 순간에서도 큐(Cue)라는 것을 발견해서 그것을 패션으로 풀어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저희 가게 안에 라이프 잡지를 액자에 넣어서 걸어 놨어요. 저런 역사적인 순간 속에서 유명인사들이 입었던 옷들이나 세계대전에서 입었던 군복에서 영감을 받아 브랜드에 녹여내고 있어요. 첫 번째 컬렉션은 어니스트 헤밍웨이로부터 시작을 했어요. 그 작가가 쿠바에서 입었던 옷에 기반하여 이번 컬렉션을 진행했습니다. 그런 옷의 촉감이나 디테일을 남자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열망이 있어요. 그리고 많은 남자들이 옷을 잘 입는 것에서 어려움을 느끼잖아요. 그래서 감히 얘기하자면 옷을 잘 입지 못하는 남자들과 봉제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구조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만들고 있습니다.





옷을 보면 확실히 밀리터리 느낌이 강한 브랜드라는 게 느껴지네요. 그런데 왜 밀리터리인가요?


튼튼하고, 실용적이잖아요. 게다가 군인들은 항상 멋있게 보여야 되기 때문에 옷이 근사하게 디자인되는 편이에요. 그런 것들에서 매력을 느꼈어요.





다음 컬렉션은 어떤 콘셉트로 진행하실 예정인가요?


아서 애시라는 테니스 선수가 있어요. 미국 흑인 테니스 선수인데요. 흑인 최초 윔블던 우승자이기도 합니다. 약간 스포티한 콘셉트이지만 너무 아웃도어의 느낌은 나지 않는 전통적인 아메리칸 캐주얼 느낌의 브랜드를 만들고 싶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테니스도 있고 여름이니까 시원한 느낌이기도 하고요.





이 브랜드를 위해서 스스로를 모델로 활용한다고 봐도 되는 걸까요?


네, 그렇죠. 약간 부끄러운 얘기지만 원가를 절감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였어요. 원가 절감이 아니더라도 다른 브랜드의 룩북처럼 외국인 모델이 입은 옷을 보여주기보단 동양인 모델이 입은 옷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는 일반적인 한국 남자고 어쩌면 저희 고객에게 가장 가까운 사람일 수 있잖아요. 다른 모델들처럼 멋있는 사람은 아니지만 저희 고객들은 이런 저희의 모습을 더 좋아해 주시지 않을까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더레스큐' 의미에 더 가깝지 않나 생각을 했습니다.





패션에는 왜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옷이 나를 가장 잘 말해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한 것 같아요. 길에서 사람들이 입은 옷을 관찰하는 게 재미있었어요. 미국 영화를 보면 한쪽에서는 반다나를 두른 히피들이 있고 다른 한쪽에서는 포마드를 바르고 가죽재킷을 입은 오토바이 무리가 있잖아요? 이런 식으로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밖으로 보여주는 게 옷이라고 생각해요. 내 이야기를 내가 가장 잘 알고,  무엇을 가장 보여주고 싶은지를 본인이 가장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것들이 부각이 될 수밖에 없는 것 같아요. 이런 것들이 패션을 굉장히 매력적으로 만들죠.





수염이나 헤어스타일 개성이 강한 편인 것 같아요. 혹시 신경을 쓰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전 여자나 남자나 멋있는 사람을 좋아해요. 아무래도 그림을 그려서 그런지 피사체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에 대한 열망이 굉장히 큰 편이에요. 벌거벗은 몸을 그릴 때 몸의 곡선이나 옷을 입었을 때 옷의 주름을 보고 있으면 거기에 스스로 매료되는 것 같아요. 수염 같은 경우도 수염이 있는 사람을 그리는 게 없는 사람을 그릴 때 보다 더 재미있고 아름다울 수 있어요. 아무래도 그런 것들에 몰두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수염이나 헤어스타일을 시도해보게 되고 스스로의 모습에 가까워지기 위해서 노력하게 되는 것 같아요.





브랜드를 만들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대학에서 삽화 (Illustration)을 전공했어요. 미국에서는 “그림책”이라는 단어가 있어요. 그래서 성인들을 위한 그림책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삽화를 공부하면서 스토리텔링에 대해서 심도 있게 공부를 할 수 있었어요. 원래는 동화책 작가를 하려고 했지만 회사를 다녀보고 싶어서 이랜드에서 처음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됐어요. 회사에서는 전공을 살리고 싶어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티셔츠에 올라가는 전사나 라벨 디자인을 중점적으로 다뤘어요. 그러던 중에 마음이 맞는 사람들과 함께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했고 이랜드를 나와서 만든 회사가 더레스큐 컴퍼니입니다.





좋아하는 아이템이 있으신가요?


제가 쓰고 있는 태블릿 펜이요. 현재로서는 그게 저한테 가장 소중해요. 지금은 옷을 만드는 사람이지만 저는 결국은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을 해요. 나중에는 붓이 될 수도 있고 이젤이 될 수도 있지만 지금은 컴퓨터로 작업을 하기 때문에 태블릿 펜이 너무 필수적이죠.





앞으로의 꿈이 있으신가요?


굉장히 많은 것 같아요. 개인적인 꿈부터 브랜드 오너로서의 꿈까지, 저는 하고 싶은 게 많아요. 사실 저는 그냥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그게 옷이 될 수도 있고, 제 브랜드가 될 수도 있고, 제 그림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은 브랜드를 만들고 있지만 후에는 그림에 더 집중을 할지도 모르죠.


지금 당장은 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에 급급한 것 같아요. 보여주고 싶은 것은 많지만 아직은 역량이 부족해서 계속 공부를 하고 있어요. 나중에는 다른 분들의 얘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커요. 역사 속에서 많이 안 비쳤던 인물들을 제 브랜드를 통해서 비춰보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옷을 좋아하는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

그들의 패션(Fashion)과

패션(Passion)에 대한 이야기








YOIL MAGAZINE


Interviewee. 권윤익

Editor. 조경상

Photographer. 김유나






더레스큐 인스타그램 

@theresq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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