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일이 만난 열 번째 사람
겉모습에 계속 신경 쓰면서 언젠가부터 느끼기 시작한 감정이 있어요. 스스로를 더 가꿀수록 제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름 오솔
직업 퍼스널 트레이너
좋아하는 아이템 아우터
현재 어떤 일을 하고 계신가요?
원래는 퍼스널 트레이너로 10년 정도 활동했어요. 지금은 트레이너를 양성하고 성장시키기 위해 설립된 아카데미에서 전임으로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퍼스널 트레이너로 일을 하다 교육으로 커리어를 바꾸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처음에는 제가 운동을 너무 좋아하기도 했고 운동하는 것을 직업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 좋아서 트레이너로서 일을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자격증도 시험 본 사람들 중 가장 좋은 성적으로 취득할 정도로 열심히 공부를 했고 운동에 대한 자신감으로 가득 차있었죠. 그래서 당연히 남의 몸을 봐주고 가르치는 것도 어렵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막상 트레이너를 하면서 사람의 몸을 다룬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죠. 그래서 공부를 더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교육을 받으면서 트레이너를 트레이닝하시는 분들이 멋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생각을 드니 자연스럽게 언젠가는 트레이너를 교육하는 하는 사람이 돼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 후에 꾸준히 트레이너로 활동을 하다가 지금 일하는 회사에서 좋은 기회가 생겼고 그렇게 커리어를 바꾸게 되었죠.
퍼스널 트레이너로서 일할 때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어떤 게 있었나요?
트레이닝이라는 것에서 원하는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각 트레이너마다 다른 방식을 적용해요. 당연히 정답은 없지만 분명한 오답은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퍼스널 트레이닝이 굉장히 상업적이 될 수도 있고 굉장히 기술적이 될 수도 있어요. 이상적인 트레이너의 모습이 한 가지로 정해질 수는 없겠지만 분명 이걸 그저 돈벌이로만 생각하시는 분도 있어요. 근데 그걸 받아들이는 고객 분들은 어떤 사람이 진정성이 있는지 알기 쉽지 않거든요. 게다가 트레이닝이라는 게 단순히 살을 빼는 것뿐만이 아니라 재활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이 있어요. 근데 단순히 ‘몸을 만들어준다’라고 인식될 때 조금 안타까울 때가 있죠.
패션에는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되었나요?
스스로 멋 내는 건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어요.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흑인음악을 좋아하게 됐어요. 20대에도 여전히 힙합 음악을 좋아했어요. 그래도 정장이나 깔끔한 셔츠차림의 옷에 대한 동경은 있었어요. 다만, 제 스스로가 그런 스타일과는 거리가 멀다고 느꼈죠. 그런데 30살이 될 때 ‘나도 한번 내가 동경하던 스타일을 입어 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시도를 하기 시작했죠. 그때부터 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었어요.
20대에는 확실히 힙합이나 스트리트 브랜드를 좋아했어요. 신발은 항상 조던이나 반스를 신었어요. 모자는 뉴에라를 거의 선호했죠. 지금은 신발을 제외하고 거의 100% 랄프로렌만 입어요. 전 다분히 미국적인 것을 좋아해요. 미국의 문화와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그리고 제가 가지고 있는 옷의 대부분이 면소재의 옷이에요. 제가 자연스러운 걸 좋아하고 불편한 걸 싫어하다 보니 면으로 만들어진 옷을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메리칸 클래식의 편안함이나 거추장스럽지 않은 느낌의 옷을 정서적으로 더 선호하죠.
어떤 점에서 패션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겉모습에 계속 신경 쓰면서 언젠가부터 느끼기 시작한 감정이 있어요. 스스로를 더 가꿀수록 제 스스로에 대한 책임감을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요. 사람들은 저에 대한 이미지를 제 첫 모습을 보고 판단하게 되고, 제 모습과 가지고 있는 내면의 가치가 서로 시너지를 낸다고 생각해요. 제가 많은 것을 가지고 있어도 사람들은 일단 첫 대면에서 제 모습을 보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판단을 하잖아요? 그러다 보니 겉모습 역시 스스로 신경 써야 되는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 있으신가요?
전 아우터 덕후라서 아우터를 중요하게 생각해요. 저를 더 깔끔하게 보이도록 하는 중요한 아이템인 것 같아요.
앞으로의 꿈이 있으신가요?
일적인 목표는 제가 다니는 회사가 더 큰 기업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서 돕는 거예요. 그래서 궁극적으로 그 회사의 이인자가 되는 게 목표예요. 제 성향상 누군가 목표하는 것을 돕는 역할을 굉장히 잘 해내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지금 다니는 기업이 훨씬 더 큰 기업이 될 수 있게 서포트를 잘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트레이너도 비슷한 역할이잖아요? 고객이 목표하는 걸 돕는 직업에 가까우니까요.
지금은 삶보다 일에 더 집중을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일과 삶의 중심을 잘 맞추고 싶어요. 그래도 스스로가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에 있으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은 항상 합니다.
옷을 좋아하는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
그들의 패션(Fashion)과
패션(Passion)에 대한 이야기
YOIL MAGAZINE
Interviewee. 오솔
Editor. 조경상
Photographer. 김유나
오솔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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