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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일 Yoil Aug 07. 2017

[Fashion&Passion] 청년몰 사람들 이야기

요일 별책부록 2



명소도 지치고 맛집도 질린 전주 여행의 마지막 날. 시간이나 죽일 겸 카메라 하나 덜렁 매고 숙소 근처를 어슬렁 거리다가 남부시장 2층에서 청년몰을 발견했다. 전통 시장 안에 이런 공간이 있다니. 지루한 고전 소설 책장 사이에 실려있는 이국적인 삽화처럼 시선을 끄는 곳. 이곳의 청년들은 소설 속 삽화처럼 저마다의 방식으로 식당을, 잡화점을, 의상실을 재구성하고 있었다.




개in주인



제 가게에 개 두 마리는 키워요. 개 주인은 안에 있다는 뜻이 있어요. 또 다른 뜻은 개와 주인은 안으로 들어오시라는 환영인사이기도 해요. 








구라파 식당



구라파가 유럽을 한자로 표기한 거잖아요? 그냥 그쪽 음식을 하고 싶어서 ‘구라파 식당’이라고 이름을 지었습니다.









바, 차가운 새벽



가게 이름은 제가 하고 있는 밴드 이름이에요. 당시에 메신저로 친구들과 밴드 이름을 밤새도록 짓고 있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한 친구가 ‘이 추운 새벽에 우리는 뭘 하고 있는 걸까?’라는 말을 했고 다들 ‘추운 새벽’ 이름이 괜찮지 않냐며 맞받아 쳤죠. 결국 ‘추운 새벽’ 이라는 이름을 다듬어서 ‘차가운 새벽’이라는 이름으로 결정하게 됐어요.








수수



이 가게를 처음에는 혼자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원래 친구 셋이랑 시작을 했었죠. 셋이 같이 상의를 한 끝에 제가 양갱을 만들고, 다른 친구는 목장에서 요구르트를 만들고, 그리고 또 다른 친구는 복분자즙을 팔기로 했어요. 그래서 셋이 같이 가게 이름을 수수는 ‘빼어날 수’에 ‘손 수’ 두 한자어를 붙여서 손으로 만든 빼어난 먹거리라는 뜻을 붙였어요.








탐관오리



처음에는 제가 만든 옷을 프리마켓에서 팔기 시작했어요. 제 별명이 오리(Ori)라서 오리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했었죠. 그 후에 청년몰에 들어오게 되면서 ‘오리 의상실’, ‘오리 양품점’과 같은 가게 이름을 고민을 했어요. 근데 크기 임팩트가 없어서 계속 고민했었죠. 그러던 와중에 친구가 ‘탐관오리’가 어떠냐고 그러는 거예요. 근데 탐관오리가 크게 좋은 뜻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넘겼죠. 근데 그 친구가 그 탐관오리가 아니라 ‘탐할 탐’에 ‘볼관’ 자에 저를 상징하는 오리를 붙여서 ‘탐관오리’라는 이름이 좋을 거 같다고 말하더라고요. 그 이름이 좋아서 ‘탐관오리’라는 이름을 사용하게 됐어요.












옷을 좋아하는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

그들의 패션(Fashion)과

패션(Passion)에 대한 이야기






YOIL MAGAZINE


Editor. 조경상

Photographer. 김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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