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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Passion] 시옷프로젝트 씨네

요일이 만난 열네 번째 사람

by 요일 Yoil





전 원래 귀여운 걸 엄청 좋아해요. 근데 제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입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엄청 귀엽게 입을 때도 있고, 힙하게 입을 때도 있고, 여성스럽게 입을 때도 있어요.





이름 씨네


직업 시옷프로젝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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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복에 관심을 가지게 되셨나요?


처음부터 한복이 너무 좋아서 시작한 건 아니에요. 원래 저는 비욘드클로제처럼 캐주얼하고 귀여운 스타일을 좋아해요. 그리고 대학교를 졸업했을 때 그런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근데 브랜드라는 게 그냥 출시하고 싶다고 출시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1년 동안 제 꿈에 대한 고민을 했어요. 그리고 나는 디자인으로 사람들하고 소통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얻었어요. 당시에 ‘생활한복’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시기였어요. 그래서 ‘적어도 한국사람이라면 한복을 통해서 소통을 할 수 있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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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한복을 다른 시각에서 디자인을 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일단은 저는 똑같고, 멈춰있는 걸 굉장히 싫어해요. 게다가 제가 생각하는 브랜드란 디자이너만의 취향이 온전히 담긴 것이에요. 그래야지만 브랜드가 계속 살 수 있고 지속 가능하다고 생각거든요. 전 제가 입지 못하는 옷을 만들지 않아요. 그런 건 다른 사람들이 만들 수 있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한복은 이래야만 한다’라는 틀 때문에 제가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들 수 없다면 크게 의미가 없다고 생각을 했어요. 한복을 만들면서 생각보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한복의 디자인이 많이 정체되어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새로운 시도를 계속해서 보여주면 사람들도 한복이라는 게 쉽고, 트렌디하고, 새롭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거란 믿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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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어떤 일을 하셨나요?


한복 관련 일을 한지는 약 2년 정도 됐어요. 처음 한복 만들 때는 수익이 없어서 말 그대로 쫄딱 망했죠. 그 후에는 1년 정도 쇼핑몰에서 MD로 근무를 했어요. 일본 소녀풍의 옷을 판매하던 쇼핑몰이었죠. MD 일을 할 때는 퇴근하고 밤까지 한복을 만들었어요. 한복일을 계속하고 싶었거든요. 두 일을 병행하던 1년은 정말 죽을 것 같이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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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복 만드는 일을 전업으로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나요?


쇼핑몰에서 일할 땐 한복 만드는 일이 제 직업이라는 생각을 하진 안았어요. 배우기 위한 작업이라고만 생각을 했죠. MD일을 한지 9개월 정도 됐을 때 2주 정도 휴가를 가질 기회가 있었어요. 그 휴가를 이용해서 제가 만들던 한복의 신작을 내야겠다는 결정을 하고 신작을 만들었죠. 근데 그 신작의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그래서 그때 MD일을 그만두고 한복에 집중 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하고 전업으로 한복 디자인을 하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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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시는 한복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엄청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있어요. 생활한복 마니아분들은 제 한복을 생활한복 중에서도 독특한 한복이라는 평가를 해주세요. 어르신들 중에선 “이게 한복이냐? 너무 일본스럽다”라고 말씀하시는 분들도 있어요. 그리고 왜 그런 말씀을 하는지도 이해는 돼요. 제가 패턴을 좋아해서 한복에 패턴을 많이 넣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기모노처럼 보일 수 있다는 생각은 해요. 하지만 패턴을 쓴다고 해서 기모노처럼 만든다는 의미는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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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로 일할 당시 작업했던 신작과 신작 전의 느낌은 어떻게 다른가요?


그 전까진 그냥 ‘생활한복을 만드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면 그 후에는 확실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게 된 거죠. 전 디자인을 통해 제가 가진 감성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요. 그런 측면에서 보면 신작 후에는 제가 만든 디자인을 한복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이때 작업했던 콘셉트명이 ‘야화(夜花)’였어요. 밤에 피는 꽃이라는 뜻이죠. 사람들이 주목해야지만 아름다움이 부각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사람마다 스스로 간직하는 아름다움이 있잖아요? 아무도 봐주지 않는 아름다움일지라도 혼자서 꽃피울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신작을 만들었어요. 그 메시지를 사람들께서 좋아해 주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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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패션 스타일을 좋아하세요?


전 원래 귀여운 걸 엄청 좋아해요. 근데 제가 한 살이라도 어릴 때 다양한 스타일의 옷을 입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그래서 기회가 될 때마다 새로운 스타일을 입으려고 노력하고 있죠. 엄청 귀엽게 입을 때도 있고, 힙하게 입을 때도 있고, 여성스럽게 입을 때도 있어요. 전 모든 스타일을 좋아하고, 모든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제가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은 다 소화해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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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꿈이 있으신가요?


디자인으로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지금은 한복으로 소통을 하고 있죠. 하지만 나중에는 한복이 아니더라도 다른 방법을 통해서 소통을 하고 싶어요. 그게 옷이 아니어도 돼요. 하지만 전 옷을 만들 때 가장 행복하기 때문에 그 소통의 방법이 옷이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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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좋아하는

우리 주변 평범한 사람들,

그들의 패션(Fashion)과

패션(Passion)에 대한 이야기






YOIL MAGAZINE


Interviewee. 씨네

Editor. 조경상

Photographer. 김유나






시옷프로젝트 블로그

http://blog.naver.com/c_lee_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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