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3월 4일 목요일
여자는 한 달에 한번 여자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일을 겪는다.
자연의 섭리이기에 특별한 거부감을 갖거나 화가 난 적은 없다. 간혹 왜 남자는?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어쩌겠나 이건 내가 여자로 태어난 운명이고, 그저 여자와 남자는 생물학적으로 다른 것인데 그걸 남자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나는 무리라고 생각한다.
물론 한 달에 한번 겪어야 하는 이 사건 덕분에 여자들은 늘 호르몬의 노예가 되고 그로 인해 다양한 것들을 숙명처럼 받아 들어야 하니 그 부분에 대한 배려가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고, 최근 많은 남자들은 꽤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선 배란기는 여자의 난소에서 난자가 나오는 것을 말한다.
난자가 알이기 때문에 배"란"이라는 말을 쓰는 것인데, 배란기에 배란통을 느끼는 사람도 있고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배란기에 배란통을 꽤 느끼는 편이어서 배란기에 배가 뻐근하고 아프고 묵직하다.
임신을 하고 싶은 사람들은 이 시기를 노려서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난자가 배란되어 있으니 정자가 닿으면 수정할 확률이 높고 임신이 잘 될 테니까 말이다. 반대로 말하면 임신을 하면 안 되는 사람들은 이 시기를 가급적 피하거나 제대로 된 피임이 필수다.
그리고 배란기를 약 1주일 정도 지나면 그 이후부터는 호르몬의 노예 시즌이 온다.
바로 PMS다. 월경전 증후군 이라고도 하는데 이 시기엔 여러 호르몬들이 난자의 수정, 자궁의 안정화 등을 위해서 노력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그 호르몬이 과하게 분비되면서 여자들의 감정 기복과 몸상태 등에 다양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우울함, 무기력감, 짜증, 식욕 증가 등이 있는데 이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심한 사람도 있고 적은 사람도 있다. 나는 심하지 않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갑자기 짜증이 난다거나 뭔가 화가 나는 기분이 들 때 시기를 살펴보면 어김없이 PMS 기간일 때가 많다. 이 시기의 여자들에게는 친절해 주시길..
그러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닐 수도 있다. 나는 그래도 꽤 그런 때에 민감해져서 내가 감정적인 것을 느끼면 주변 사람에게 먼저 얘기하는 편이다.
'내가 요즘 PMS라서 기분이 오락가락한다. 좀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나도 안 그러려고 하는데 쉽지가 않다.' 정도로 말이다. 이런 말을 들은 사람들은 대부분 배려해주고 도와준다.
PMS 기간이라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할 필요가 없다. 괜히 짜증내고 화내서 상대방이 이유도 모른 채 두들겨 맞는 것보단 낫다.
이 시기가 지나고 나면 생리 날이 온다.
보통 시작하기 하루 이틀 전부터 배가 무겁고 당기고 아파오기 시작하는데, 그리고 시작 날부터 끝까지 계속 아픈 사람도 있고, 하루 이틀만 아프고 마는 사람도 있고 생리통은 가지각색이다. 그리고 몸상태에 따라 매번 다르기도 하다. 보통 3-5일 정도 하는 편인데 이 역시 사람마다 다르다. 예민할 수도 있고 아무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나는 보통 첫날 아픈 편인데 그래도 어느 정도 참을만한 편이다. 하지만 가끔 너무 아프다고 느껴지면 진통제를 먹고 따뜻하게 자는 편인데, 배를 따뜻하게 만져주면 훨씬 효과적이다.
어제 최근래 중 가장 심한 생리통을 겪었다.
심지어 시작 전이었는데 오후부터 배가 많이 아프고 허리도 아프고 끙끙 대었다. 걸어도 아프고 누워도 아프고.
오랜만에 이런 아픔을 겪으면서 그와 함께 내 감정도 요동치는 것을 느꼈다. 별거 아닌 것에 짜증이 나기도 하고 울컥하기도 하고 눈물이 날 것 같기도 했다.
평소에 꽤나 이성적이고 이런 상황을 잘 인지하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머리로 알지만 몸은 내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을 또 한 번 생각하면서, 참 쉽지 않다 싶었다.
여자로 사는 것에 대한 불만은 없다.
그래도 덜 아팠으면 하는 바람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