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3월 10일 수요일
필라테스를 하다가 기구에서 떨어졌다.
강사님도 놀라고 나도 놀라고 옆에 있던 다른 학생도 놀랐다.
생각보다 크게 쿵 떨어졌고, 꼬리뼈와 팔꿈치에 무리가 왔다. 왼쪽 팔은 저릿저릿하고 꼬리뼈는 얼얼해서
운동 동작을 할 수 없었고, 스트레칭만 조금 따라 하다가 쉴 수 밖에 없었다.
가르쳐 주던 강사님은 걱정과 함께 파스를 찾았지만 공교롭게 구비된 파스가 다 떨어졌다고 했다.
그래도 걱정의 마음을 담아 무리하지 말고 하루 이틀은 쉬면서 몸 상태를 지켜보라고 했다.
그렇게 아픈 몸을 이끌고 집에 왔을 때, 필라테스 학원 원장님께서 문자와 전화가 왔다.
굉장히 걱정하는 목소리였고, 놀란 목소리였고, 당황하는 목소리가 나에게까지 들려왔다.
필라테스 학원을 대표하는 사람으로서의 책임도 있지만, 내가 떨어졌다는 소식을 듣고 CCTV를 확인하고 너무 놀라서 전화를 드렸다고 한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걱정의 전화인지라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그래도 이렇게 마음으로 걱정하고 위로하고, 또 어떤 상황이든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도와드리겠다는 말과 함께 온찜질보단 냉찜질이 좋다고 관련된 내용에 대한 안내까지 해주셨는데, 몸은 아프지만 뭐랄까 마음이 몽글하면서 따뜻해졌다.
물론 원장님은 업무상으로 전화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나는 기대하지 않았던 걱정의 전화였고, 감정이 담긴 목소리, 걱정이 담긴 내용, 도움을 주고 싶은 생각이 전달되어 기분이 좋아졌다. 당연히 이 필라테스 학원에 대한 이미지도 상승했다.
걱정 - 안심이 되지 않아 속을 태움 (네이버 국어사전)
우리는 보통 가족이 혹은 친구가 주변 지인이 아프거나 혹은 어떤 좋지 않은 상황에 닥쳐 안심이 되지 않을 때 걱정을 한다. 걱정을 할 땐 두 가지를 유의해야 한다.
한 가지는 화를 내지 말 것. 걱정하는 마음이 커져 화를 내는 경우들이 꽤 많다. 그건 상대방을 걱정하는 마음이 커져 내가 내 감정을 스스로 컨트롤하지 못해서 생기는 일이다.
상대방이 안심이 되지 않으니 내가 화가 나서 나오는 표현. 하지만 걱정은 걱정으로 표현할 수 있게 조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는 때를 잘 맞출 것. 운동하다 떨어진 나는 사실 심적으로도 몸적으로도 매우 놀랐다. 아무렇지 않은 척했어도 심장도 쿵쾅대고 몸도 아팠다. 이런 경우에는 최대한 빠르게 걱정의 표현을 전하는 것이 위로가 된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사람에게 처음부터 걱정의 말을 하면 어떨까? 새 도전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라면 걱정의 마음은 가지고 지켜보되 잘하는지 위험한지 조금 더 시간을 두고 보면서 걱정의 말을 전하는 것이 좋다.
안심이 되지 않아서 내 속이 타서 상대방이 잘되었으면 하는 바람에 하는 것이 걱정이다.
걱정의 마음을 전한다는 것은 그만큼 내가 그 사람을 신경 쓰고 있고, 그 사람이 나에게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나에게 중요한 사람에게 마음을 전할 땐 상대방이 상처 받지 않도록, 상대방이 위로가 될 수 있도록 적절한 타이밍에 걱정을 전해 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