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내딛으면도착지까지 가는건 쉽다

Riel의 매일 기록하기 2021년 3월 9일 화요일

by Riel

약속이 있었다. 약속 장소는 집에서 버스로는 약 20분 남짓 걸리는 곳. 전철로는 약 4 정거장 정도 되는 곳이었다.

오랜만에 만난 동생과 맛있는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한참을 수다 삼매경 시간을 가졌다.


헤어져야 하는 시간, 배가 부르기도 하고 조금은 움직이고 싶은 마음에 걸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밖으로 나오니 생각보단 조금 찬 바람에 움츠러들었다.

버스를 탈까? 하는 마음이 순간적으로 생겼지만, 한정거장만 걸어보자 라고 마음을 먹었다.

동생 역시 한정거장 함께 걷고 싶다고 했고 우리는 그렇게 걸어가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걷다 보니 바람만 불지 않으면 날은 생각보다 따뜻했고, 햇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는 오후의 날이었다.

그 동생은 임신 중의 몸이라 다음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러 갔고, 나는 충분히 더 걸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걷기 시작하여 집까지 걸어서 왔다. 약 1시간 정도를 걸었다.


사람들은 무엇을 시작하려고 할 때 생각보다 많이 어려워한다. 나 또한 그렇다.

부정적인 사고가 먼저 움직이기 때문인데, 앞서 예를 든 걸어서 집에 가기를 보면, 날이 추워서, 미세먼지가 많아서, 다리가 아파서, 발이 아파서, 번거로워서, 시간이 없어서 등의 부정적인 사고가 먼저 들게 된다.

이런 다양한 부정적인 생각, 핑계를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어떤 것이든 새로운 것을 시작할 수 없게 된다.

무엇이든 마찬가지다.


다이어트, 운동, 공부, 친구 사귀기, 새로운 일 배우기, 책 읽기, 요리, 청소, 빨래, 만들기 등 새로운 것, 내가 해보지 않은 것을 시작하는 것, 혹은 새로운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성취하는 것에는 부정적인 생각이 바로 뒤따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꼭 한 걸음을 내디뎌보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을 때 보다 훨씬 멀리 가게 된다. 한 정거장만 걸어보려던 내가 집까지 걸어갈 수 있었던 것처럼.


한 정거장만 갔어도 좋다. 그래도 한 정거장을 걷는 동안 나는 운동을 했고, 날씨를 만끽했고, 주변을 둘러봤고, 건강해졌고, 기분이 좋아졌을 테니까. 그리고 내가 하고자 한 걸 해냈다는 성취감도 들었을 것이다.

작은 걸음이어도 괜찮으니 한 걸음부터 내디뎌보는 것 어떨까?

해내고 싶은 게 있다면,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 거창하게 멀리 보지 말고, 당장 눈앞에 한 걸음부터 걸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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